중-고급형 DSLR 카메라 시장은 이미지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면, 보급형 DSLR 카메라 시장은 말 그대로 실질적인 판매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DSLR 카메라가 보급형 제품들이기 때문.

이에 제조사들은 잠재돼 있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크기를 줄인 DSL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니는 그 동안 상위 제품을 기반으로 몇몇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보급형 DSLR 제품을 여럿 내놓은 바 있다. 지금 소개할 알파 450도 상위 제품인 알파 550을 기반으로 틸트 액정 및 LCD 사이즈 등을 축소하거나 제거한 모델이다.

하지만 상위 제품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알파 450. 과연 이 제품의 매력은 무엇인지 한 번 확인해보자.

 

◇ 1,420만 화소 센서·1만 2,800 최대 감도·최대 7연사 등 특징은 고스란히 = 알파 450을 쥐면서 느낀점을 작지만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갖췄다는 것이다. 타 보급형 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작은 본체에 비해 그립을 두텁게 처리해 촬영시 안정감을 제공한다.

알파 450의 최대 강점. 우선 상위 모델인 알파 550의 기본적인 특징들을 그대로 잠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제품에는 1,420만 화소의 APS-C 규격의 센서와 초당 7연사 등의 성능을 지녔다.

1만 2,800에 달하는 최대 ISO 감도 지원도 그대로다. 부족한 광량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고감도 센서는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ISO 3,200 이상부터 촬영 했을 때 급격히 증가하는 컬러 노이즈와 암부 노이즈, 디테일 감소는 다소 아쉬운 부분. ISO 1,600 까지는 꽤 괜찮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 이상부터는 웹 용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 550에 탑재되면서 호평 받은 HDR 촬영 기능도 알파 450에 그대로 탑재됐다. 이 기능은 JPEG 모드에만 작동되는 기능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모두 살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움직이는 피사체에는 잔상이 남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카메라 자체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점,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가면 알아서 자동 초점을 잡아주는 점 등은 좋다. 메모리카드도 SD와 메모리스틱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좋다.

 

◇ 높은 완성도 느껴지지만, 액정과 이미지 품질은 다소 아쉬워 = 상위 DSLR 모델인 알파 550을 베이스로 한 만큼, 제품 자체는 훌륭하게 다듬어졌다. 특히 알파 550의 주요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되면서 보급형 제품 중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뽐내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후면 LCD 모니터가 2.7형, 23만 화소로 축소된 점은 다소 아쉽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3형, 92만 화소 LCD를 탑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서다. 틸트 액정이 제외됐다면 액정 크기라도 유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감도에 대한 부분도 조금 불만이다. ISO 1,600까지는 괜찮은데, ISO 3,200 이상을 넘어서면서 노이즈가 급격히 증가하고 디테일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ISO 3,200까지는 어느정도 품질을 갖췄으면 한 바램은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알파 450이 주는 만족감은 상당히 컸다. 작고 가벼워 여성이 사용하기에 좋고 잘 마무리된 그립은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능대비 가격도 뛰어나 첫 카메라로 쓰거나 보조 카메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보급형 카메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알파 450에 존재하지만 부담없는 가격으로 DSLR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한 번 눈여겨 보자.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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