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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 탐방기] 중국게임 약진, 국내 게임사 '긴장해야'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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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4-15 18:27:15

    한국 온라인 게임은 중국에서 양산되는 표절 게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릭터와 원화를 베낀 것은 기본, 심지어 게임 자체를 표절한 것들도 많다. 이 때마다 업계는 흥행을 위해 치뤄야 하는 신고식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러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베끼기에만 열중했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으로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중국 게임 개발사 = 최근 중국 게임 개발사는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그래픽도 최신 게임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세계관 구현을 위해 물리연산 기술을 도입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이번 상해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게임 페스티벌 2010에서 시연된 검협정연(剑侠情缘)3나 천하(天下)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피직스(PhysX) 물리연산 기술을 지원해 실감나는 그래픽과 캐릭터 움직임을 보여준다.

     

    중국의 오브젝트소프트에서 개발한 FPS 게임, MKZ도 피직스 물리연산 기술을 지원, 사실적인 전장의 모습을 그렸다. 유탄을 쏘면 먼지가 날리거나 자동차가 날아가는 등의 표현이 사실적이다.

     

    체감적인 부분에서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3D 게임들은 엔비디아의 입체영상 솔루션인 3D비전에 대부분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 행사장에 시연된 게임들도 3D 비전을 통해 생생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의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전 세계 게임 개발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지침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중국 개발사들의 움직임이 타 국가와는 다르게 적극적이며, 엔비디아의 기술들을 활용한 게임들도 속속 서비스 되고 있는 추세"라 설명했다.

     

    ▲ 엔비디아 물리연산 기술로 실감나는 전장을 그린, 중국 온라인 FPS게임, MKZ.

     

    ▲ 킹소프트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검협정연3도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 중국과는 달리 기술 협력에 소극적인 국내 게임 개발사 = 국내 게임 개발사는 어떨까? 확인한 결과, 기술 협력에 소극적이었다. 그래픽카드 개발사와의 기술 협력은 하지 않고 대부분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었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지사에서 게임 개발사에 물리 연산 및 여러 기술 협력 등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국내 개발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며 아쉬워 했다.

     

    현재 그래픽 프로세서 개발사와 국내 게임 개발사와의 협력은 마케팅 부분에 한정되어 있다. 개발까지는 협력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 그래픽 프로세서 개발사와 손잡고 게임을 개발한 사례는 C9(AMD)과 아바(엔비디아), 헉슬리(엔비디아) 정도가 유일하다.

     

    입체 영상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미 엔비디아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여러 온라인 게임에 엔비디아 3D 비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NGF 2010에서 입체 영상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을 즐긴 관람객들은 생생한 입체 영상 속에 연신 감탄을 늘어놨다.

     

    한 중국인 관람객은 킹소프트의 검협정연3를 입체영상으로 즐긴 후, "처음 즐겼을 때 신기하다는 인상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생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집에서 입체영상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그래픽카드에 대한 최적화와 고급 기술을 추가하고 있다. 그로 인한 게임 몰입감과 그래픽 향상, 생생한 화면 구현 등은 당연한 이치. 반대로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의 모습은 해외와 확연히 비교된다.

     

    변화하는 시장에 어울리지 못하면 온라인 게임 강국 명성도 오래 못갈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해 과소평가 해 왔다. 짝퉁만 만들 줄 알았지 제대로된 창작물은 만들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우리가 그렇게 깔보고 얕봤던 중국.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중국은 변해도 많이 변했다. 새로운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대로 나간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시기도 머지 않아 보인다.

     

    한국도 과감한 기술 도입과 협력이 필요한 때다. 그래야 게이머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체 영상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확실한 3D 붐을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 도입이 절실하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지금도 한국이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고 생각하는건 착각이다. 뒤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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