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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PC에 적당한 CPU? 코어 i3 530 정도면 무난해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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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4-06 14:55:15

    느려터진 PC를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게 될 때는 언제일까. 열에 일곱은 게임을 할 때다. 온라인 PC 게임이 성행함에 따라 PC는 투자한 만큼 성능이 나오는 ‘비싼’ 게임기가 됐다.

     

    비싸고 좋은 부품만 모아 PC를 꾸미면 빠르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안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PC를 새로 사거나 업그레이드 할 땐 예산을 정해두고 그 선에 맞춰서 장만하는 것이 보통이다.

     

    게임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CPU와 그래픽 카드다. 어느 한 쪽에만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보단 균형을 맞추는 쪽이 유리하다.

     

    그래픽 카드보다 CPU의 선택을 더욱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래픽 카드는 아무 플랫폼에나 꽂아 써도 되지만 CPU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메인보드, 램 등의 주요 부품까지 바뀌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정된 예산 내에서 PC를 살 때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비교적 잘 살리는 수준에서 적당한 CPU를 고른 뒤 나머지 예산으로 그래픽 카드를 사는 것이 무난한 방법이다.

     

    ◇ 값 대 성능비 높은 고클럭 듀얼 코어 CPU, 코어 i3 530 정도면 적당 = 요즘엔 쿼드 코어 CPU를 쓰는 게임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쿼드 코어 CPU를 제대로 다루는 온라인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 듀얼 코어 이상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임은 여전히 드물다

     

    값에 비해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은 작동 속도가 빠른 듀얼 코어 CPU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작동 클럭이 높은 쿼드 코어 CPU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PC 구입 예산이 빠듯하다면 듀얼 코어 CPU를 고르는 것이 답이다.

     

    현재 출시된 듀얼 코어 CPU 가운데서 하나를 고르면 인텔 코어 i3 530 프로세서가 적절한 선택이다. 기존 듀얼 코어 프로세서도 나쁘지 않지만 추후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다면 이만한 제품이 없다.

    ▲ 인텔 코어 i3 530 프로세서 정도면 최신 게임을 즐기는 데에 무리가 없다

     

    인텔의 첫 32나노 CPU인 코어 i3 530은 값이 10만원 초반으로 적당하며 성능 효율 또한 기존 듀얼 코어 CPU보다 높다. 여기에 수준급 3D 그래픽 처리 기능까지 갖췄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따로 달면 현역 게이밍 PC로 손색 없다.

     

    코어 i3 530은 상위 제품과 마찬가지로 인텔 LGA 1156 플랫폼 기반이다. 덕분에 나중에 코어 i7 쿼드 코어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버클럭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실속을 차리는 PC 게이머라면 먼저 적당한 성능을 가진 CPU를 고른 뒤 성능 좋은 그래픽 카드를 고르는 쪽이 현명한 선택이다.

     

    확인을 위해 CPU와 그래픽 카드를 합쳐 40만원 이내로 예산을 잡고 세 종류의 PC를 꾸며봤다.

     

    듀얼 코어 CPU인 인텔 코어 i3 530 프로세서를 고를 땐 지포스 GTX 260을 살 수 있다. 쿼드 코어 CPU인 코어 i5 750 프로세서를 고르면 지포스 GTS 250까지 가능하다. 무리해서 코어 i7 860 프로세서를 사면 그래픽 카드로 지포스 G210 또는 GT220을 고르는 것이 고작이다.

     

    세 가지 구성 모두 구매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성능 차이는 얼마나 날까. 한 번 확인해 봤다.

     

     

    게임 성능 테스트 1 - 아이온 : 영원의 탑

     

    게임 ‘아이온 : 영원의 탑’에서 게임 성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 봤다. 비행 이동사를 통해 모르헤임 얼음요새에서 건달꾼의 오두막으로 이동할 때 초당 프레임 수치 평균을 내 봤다. 해상도는 1,920x1,080에 8배 안티 애일리어싱, 뭉개짐 효과 타입 1로 맞추고 기타 그래픽 효과는 최대로 설정했다. 결과 표는 아래와 같다.

     


    코어 i3 530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260 그래픽 카드를 조합했을 땐 초당 90프레임에 달하는 화면을 그려냈다. 코어 i5 750 프로세서와 지포스 GTS 250을 쓸 때는 초당 프레임 수치가 66프레임으로 이보다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빠른 CPU인 코어 i7 860을 쓸 때는 그래픽카드 성능의 한계로 인해 1초에 4프레임을 표시하는 것이 고작이다.

     

     

    게임 성능 테스트 2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왕의 분노

     

    다른 게임에선 어떨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왕의 분노’를 통해 다시 한 번 성능을 비교해 봤다.  은빛십자군 격전지에서 서부 몰락지대 여단까지 그리핀으로 이동할 때 평균 초당 프레임 수치를 비교해 봤다. 앞선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1,920x1,080 해상도에 8배 안티 애일리어싱 설정을 기반으로 기타 그래픽 설정은 최대로 맞췄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하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 CPU인 코어 i7 860 프로세서도 지포스 G210과 만나니 간신히 1초에 4프레임 정도 그려냈다. 코어 i5 750과 지포스 GTS 250 조합은 초당 51.8프레임, 코어 i3 530에 지포스 GTX 260 조합은 초당 73.7프레임의 성능을 보여줬다. CPU가 아무리 빨라도 그래픽 카드의 도움이 없으면 게임에서 제 성능을 내긴 어렵다.

     

    ◇ CPU에 크게 투자하는 것보다 밸런스 맞추는 쪽이 나아 = 위에 나온 세 조합 모두 PC를 꾸미는 데에 드는 비용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게임 성능에선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메인보드라는 차별 요소가 추가된다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그래픽 카드를 쓴다면 성능 좋은 CPU를 쓸 때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같은 CPU를 쓰더라도 더 빠른 그래픽 카드를 달면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고의 CPU와 최고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쓰기엔 주머니 사정이 이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여유가 있으면 쿼드 코어 CPU를 쓰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들인 비용에 비해 큰 효율을 기대하긴 어렵다. 게임에서 CPU 성능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가진 CPU를 쓴다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현재는 작동 속도가 빠른 듀얼 코어 CPU가 가장 실속 있는 선택이다.

     

    적은 비용을 들여 PC로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 싶다면 CPU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보다 그래픽 카드 등 나머지 부품의 성능을 올려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을 추천할 만 하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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