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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닌텐도가 3D를 선택한 이유는?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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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24 18:53:31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발매된 닌텐도DS는 듀얼 스크린과 터치펜 등 기존 휴대용 게임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휴대용 게임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닌텐도DS는 각 국가별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전세계적으로 1억 2,500만대 이상이 팔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닌텐도는 닌텐도DS를 시작으로 닌텐도Wii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3연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과거 콘솔게임 시장을 지배했던 닌텐도의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휴대용 게임계의 절대 강자인 닌텐도의 호적수는 같은 게임판이 출신이 아니다. 닌텐도DS의 호적수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이폰의 거센도전이다.


    실제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2008년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보였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는 2009년 그 4배에 달하는 19%까지 점유율을 넓히며 휴대용 게임시장을 야금야금 갈아먹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그동안 닌텐도DS의 장점으로 꼽히던 터치 기능은 물론, 앱스토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중적인 소프트웨어까지 선보이고 있어 닌텐도DS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많은 게임 개발업체들의 스마트폰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RPG의 명가 스퀘어에닉스를 비롯해 최근 아이폰용으로 스트리트파이터4를 선보인 캡콤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이폰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성장에 위기를 느낀 닌텐도도 승부수를 띄었다. 바로 아바타의 성공 이후 관심을 받고 있는 3D의 도입이다. 닌텐도는 특수 안경을 쓰지고 않고 3D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신형 게임기 '닌텐도 3DS'(가칭)를 개발 중이며, 이를 2011년 3월 출시할 예정이다.


    '닌텐도 3DS'는 닌텐도DS의 정식 후속기기로, 별도의 도구 없이 3D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기존 닌텐토DS의 게임들과도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받고 있다.


    '닌텐도 3DS'는 샤프에서 미세한 세로줄의 틈이 있는 필름을 입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으로 보는 영상에 미세한 차이를 낳음으로써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표현하는 액정패널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용 게임기에서 3D를 지원하는 것은 '닌텐도 3DS'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휴대용 게임기로 3D 영상과 게임을 얼마나 표현하겠느냐"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개발사가 닌텐도라는 점과 최초로 3D를 지원하는 것에 전세계 게입업계가 '닌텐도 3DS'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온라인게임에서도 특수 안경과 제한된 모니터에서만 표현되는 3D를 아무런 장치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닌텐도 3DS'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한 이유다. 닌텐도는 오는 6월 15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E3 2010'에서 '닌텐도 3DS'를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휴대용 게임시장에 3D라는 새로운 활력소를 제시한 닌텐도가 스마트폰의 공세를 따돌리고 제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오는 6월 공개되는 '닌텐도 3DS'를 기다려 보자.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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