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파나소닉 루믹스 GF1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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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1 11:39:44

     

    올림푸스 펜(PEN), 삼성 NX10 등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모두 접하면서 느낀 점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


    두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점점 더 작아지는 크기에 무게도 가볍고, 성능 부분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기에 이런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뒤, 본 기자는 위 두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또 다른 라이벌 '파나소닉 루믹스 GF1'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포서드(Micro Fourthirds) 규격의 1,21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고 AVCHD 동영상 촬영 및 작은 카메라 크기 등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몇몇 기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올림푸스 펜과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 루믹스 GF1, 그래서 주로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펜과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해 봤다.


    ◇ 빠른 반응 속도,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촬영 부담 덜어줘 = 루믹스 GF1을 처음 접하는 순간, 작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크기를 비교하면 올림푸스 펜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체감상으로는 펜보다 더 작다고 느껴진다.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감은 GF1이 확실히 좋다. 알루미늄 외관으로 몸집을 불린 펜과는 달리, 경량화가 잘 이뤄져 있다. 디자인 밸런스도 마음에 든다. 컴팩트 하이브리드 디카의 강점을 잘 살려내는 부분이 인상 적이다.


    단, 경량화와 소형화 등에 치중된 성향이 짙은 탓인지 손에 쥐었을 때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에는 그나마 안정적으로 그립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손이 큰 남성의 경우에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차후 제품에는 그립부의 보강이 이뤄졌으면 한다.


    카메라의 전원을 넣고 촬영을 해보니, 같은 피가 흐르는 펜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GF1쪽이 더 반응이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버튼의 배치도 촬영자의 손이 닿는 곳에 이뤄져 스트레스가 적었다.

     


    ◇ 훌륭한 완성도 뽐내는 루믹스 GF1, 일부 조작상의 불편함은 개선 필요해 = 작고 가볍고, 반응 속도도 빠른 루믹스 GF1. 전반적인 완성도는 이미 마이크로 포서드 및 하이브리드 카메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하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일부 조작상의 불편함. 본 기자가 촬영을 하면서 초점 조작을 하는데 어떤 버튼을 눌러도 초점 포인트를 변경할 수 없었다. 초점 방식만 변경할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버튼을 여러번 누른 끝에 겨우 알아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초점 뿐만 아니라 몇몇 곳에 눈에 띈다. 대부분 소비자는 카메라 조작 설명서를 참조하지 않고 바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GF1의 경우 구입을 했다면 사전에 조작 설명서를 한 번 정독을 하고 촬영에 임해야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불편했다.


    버튼의 배치와 기능이 적절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는 메뉴 인터페이스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것.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 적용되고 있는 고가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올림푸스의 경우 일본 및 기타 국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나소닉 코리아의 가격 정책은 이해되지 않는다. 일본보다 30만원 가량 더 비싸기 때문이다.


    성능이나 기능이 특출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과연 20mm 단초점 렌즈를 포함해 12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선뜻 구매할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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