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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스토리연구 2. 워해머 판타지, 도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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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2-26 16:35:34

    워해머 역사탐구 1. 워해머 온라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회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워머 판타지 배틀 보드게임은 판타지 마니아들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쳐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 게임스워크샵이 아니었다.

     

    1988년경 게임스워크샵의 릭 프리슬리(Rick Priestley)는 '워해머' 시리즈의 후속작을 개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워해머:40K'다. 전작과는 달리 SF세계관을 갖고 진행되는 '워해머:40K'는 후에 PC전략 게임으로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그 이름을 알린바 있다.

     

    아마 PC용 '워해머: 40K'를 한 번이라도 접한 게이머는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 것이다. 국민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유닛들과 모습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인데, 그만큼 '워해머:40K'는 보드게임들 뿐만 아니라 후에 등장한 SF 컨텐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판타지의 후속으로 SF 등장

     

    워해머 판타지와 40K의 연계성

     

    기본적으로 워해머:40K는 '워해머' 시리즈인 만큼 판타지 버전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태초의 종족 올드원(Old one)이다. 지난 회를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올드원은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 창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세계창조역할은 '워해머:40K'에서도 같다.

     

    올드원 자체는 그 능력이 무궁무진해서 현실과 영혼계 우주를 마음껏 오간다. 이 때 우주 태초의 종족 네크론티르는 올드원의 무지막지함을 보고 맹공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올드원에게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네크론티르들은 올드원으로부터 도망을 치다 씨탄(C'tan)이라는 항성 에너지로 생성된 신적인 존재를 만나게 된다.

     

    씨탄을 만나면서 네크론티르는 온 몸이 강철로 뒤덮힌 불멸체가 되고 아예 종족명도 '네크론'으로 개명하여 올드원을 다시 공격한다. 새롭게 무장한 네크론들에게 위협을 받자 올드원은 어마어마한 양의 워프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때 워프 우주가 뒤틀리면서 워프 우주의 인슬레이버라는 생명체가 현실 우주에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워해머:40K'의 본격적인 세계가 시작된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병사다

     

    이후에도 이어지는 스토리가 존재하지만 이를 한 번에 모두 설명하려면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만큼 '워해머:40K'의 세계관 역시 웬만한 장편 영화보다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데, 이 대단한 컨텐츠는 또 새로운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워해머, 비디오 게임에 도전장 내밀다

     

    테이블 RPG의 시초는 대부분 '던전앤드래곤'이라고 인정한다. 그리고 '던전앤드래곤'은 횡스크롤 비디오 게임으로 제작되어 많은 판타지 마니아들의 환호성을 샀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스워크샵은 자신들의 '워해머' 컨텐츠가 단순히 테이블 위에서만 플레이 되는 게 억울했던지 비디오 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을 검토하게 된다.

     

    게임스워크샵은 PC용 '워해머:40K' 빌더 프로그램을 출시한 적이 있다. 이는 게임이 아니라 보드게임플레이 시뮬레이션을 위한 단순 빌더용 프로그램이었다. 어떻게 하면 '던전앤드래곤'보다 나은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게임스워크샵은 자신들의 빌더 프로그램을 기억해 내고 이를 활용해 PC용 '워해머' 시리즈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게임스워크샵

     

    물론 보드 게임을 개발하던 게임스워크샵으로서 비디오 게임에 진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중 그들의 가장 큰 논의 주제는 '워해머:40K'게임의 방향성이었다. '워해머:40K'는 테이블 위에서 미니어쳐를 이동시키며 전략을 펼치는 테이블 워 게임이다. 이를 고스란히 비디오 게임에 구현한다면 과연 그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이 고민거리는 늘 개발자들을 따라다녔고, 결국 게임의 방향은 실시간 전략(RTS)으로 결정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워해머:40K' 보드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실제 미니어처를 구입하여 내가 색칠도 해 가면서 다듬고, 이를 직접 손으로 움직여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이 컴퓨터를 통해 구현된다면 오프라인에서의 매력을 절대 구현하지 못할 것이다.

     

                                                                워해머:40K 던오브워

     

    당시 PC게임 '워해머:40K 던오브워'를 개발했던 개발사 렐릭은 이렇게 말한다. "워해머:40K 던오브워는 단순히 보드 게임을 PC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게임은 RTS 고유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게이머가 워해머 세계에 직접 투입되어 그 환경을 즐기고 체험하는 데에 그 의미를 둡니다. 또 PC게임으로는 절대 오프라인에서의 맛을 살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PC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의 재미에 집중했습니다."

     

    오프라인의 재미와 PC의 재미를 철저히 구분한 게임스워크샵의 '워해머:40K'는 보드게임으로서나 RTS게임으로서 큰 성공을 하게 됐다. 오히려 PC로 '워해머:40K'를 즐긴 게이머들이 '워해머' 세계관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워해머, 제 3의 전성기를 향해 돌진!

     

    이렇듯 '워해머' 시리즈는 판타지 SF 세게관을 구축하면서 오프라인에서나 PC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와중에 게임스워크는 또 다른 기회를 맞닥뜨리게 된다. 바로 클리맥스(Climax)와의 '워해머 온라인' 프로젝트였다.

     

    방대한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고, 그 안에서 오크가 되든 엘프가 되든 게이머들이 직접 세계관에 녹아 또 다른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4년 해당 프로젝트는 캔슬되고, 오히려 미씩 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워해머 온라인'을 준비하게 된다.

     

                                                                 워해머 온라인

     

    클리맥스와 '워해머 온라인'을 함께 작업하던 게임스워크샵은 자신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였다. 그래서 미씩 엔터테인먼트에 전적인 개발을 맡기고 자신들은 단순히 라이센싱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이로써 '워해머 온라인' 개발도 순풍에 돛 단 듯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잠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출시됐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출시는 당연히 반갑지 않았다. 그래픽 스타일이나 게임의 내용이 겉보기에는 별 다를 바 없어 보였고, 게임스워크샵이 '워해머 온라인'을 통해 이룩하려던 것들을 'WOW'가 이뤄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게임스워크샵은 '워해머 온라인'이 가진 장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의 말을 빌리면 적어도 WOW와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워해머' 세계관이 갖는 독립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게임스워크샵은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워해머 온라인

     

    "워해머 온라인은 어쩌면 WOW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오크가 있고 엘프도 있는 그런 판타지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워해머는 단순히 그런 판타지가 아니다. 오크와 드워프, 엘프, 용이 등장하지만 워해머 자체가 가진 다소 어두운 모습의 세계관이 분명히 게임에 살아있고, 중간 중간 특유의 유머도 맛보게 될 것이다.

     

    특히 단순 게이머 vs 게이머가 아닌 종족이 벌이는 거대 렐름전을 구현하면서 오리지널 보드게임의 특징도 잘 살리고 있다. 이는 분명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것이고 게이머에게는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게임스워크샵은 판타지 게임의 1세대이면서 뒤늦게 온라인 시장에 참여한 막둥이 이기도 하다. 하지만 '워해머'라는 강력한 컨텐츠는 아무리 후발주자라도 그 자체가 가진 매력이 매우 크다. 온라인에서 풀어나갈 이야기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현재 완벽한 한글화 작업과 이를 위해 CBT 진행 중인 워해머 온라인. 과연 서양 온라인 게임으로서 WOW 이후의 성공작으로 한국에 우뚝 설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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