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품 외장하드의 대를 잇는다! 삼성전자 G2 포터블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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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2-20 12:46:30

    삼성전자의 두 번째 외장하드 'G' 시리즈

    PC를 많이 활용하는 이들이라면 외장하드가 낯선 물건이 아닐 것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PC 외부에 저장하고, 자유롭게 들고다닐 수 있거나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외장하드. 한 때는 USB 메모리 등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도 처한 적이 있었으나 고화질·고용량이 기본인 HD(High-Definition)시대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IT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장하드는 지금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고용량 외부 저장장치라는 기본적인 용도뿐만이 아니라 내 PC의 소중한 데이터를 혹시 모르는 위협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백업용 디바이스, 고용량 고품질 HD 콘텐츠들을 넉넉히 담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쥬크박스,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의 다양한 추억을 기록해 놓을 수 있는 디지털 앨범 등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이러한 외장하드 시장에 유일한 ‘국산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S시리즈 3총사(S1 미니, S2 포터블, 스토리스테이션)를 앞세워 다소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 삼성전자 외장하드 G2 포터블

     

    출발은 경쟁사들에 비해 늦었지만, 처음 선보인 제품답지 않은 높은 완성도와 품질, 안정성, 디자인 등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에 확실히 ‘외장하드 역시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년이 넘도록 후속 제품이 없었다가 지난 달 개최됐던 CES 2010에서 마침내 새 시리즈를 선보였으니, ‘친환경’을 모티브로 하는 ‘G’시리즈다. 이번에 소개하는 ‘G2 포터블‘은 휴대 목적에 최적화된 2.5형 제품이다.

     

    친환경 설계와 이를 반영한 디자인

    앞서 말한 것처럼 삼성전자의 첫 번째 외장하드 제품군인 S 시리즈는 처음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보인 제품치고는 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휴대폰 제조사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휴대폰 디자인 기술을 외장하드에 접목시킨 S1 미니 및 S2 포터블의 디자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 형 뻘인 S2 포터블(왼쪽)과 아우 뻘인 G2 포터블(오른쪽)

     

    전작이 너무 화려해서일까? 1년여 만에 후속 모델로 선보인 동생뻘 G2 포터블은 얼핏 보면 형뻘인 S2 포터블에 비해 수수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명품 브랜드 가죽 자켓과 일반 캐주얼 브랜드 점퍼를 나란히 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번 G2 포터블이 디자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제품이란 말은 또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G2 포터블 역시 S2 못지않게 신경을 많이 쓴 제품임을 알 수 있다.

     

    ▲ 친환경 컨셉이 담겨있는 G2 포터블의 외형

     

    이번 삼성전자의 G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컨셉은 다름 아닌 ‘친환경’이다. IT기기에서 친환경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제품을 기준으로 말하면 ‘좀 더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여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천연자원 절감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거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제품을 만들 때 우리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 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들어간 제품을 보통 친환경 제품이라 한다.

     

    G2 포터블은 그러한 관점에서 친환경 제품에 해당하는 요소를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제품 제조 시 유해물질 사용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는 로하스(RoHS) 규격을 만족시키고, 또 인체에 유해할뿐더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할로겐족 원소를 사용하지 않은 ‘할로겐 프리(Halogen-free)’를 구현한 제품이 이번 신형 외장하드 G 시리즈라는 것.

     

    ▲ 상단의 돌기 구조는 잘 보면 일정 간격으로 깎인 각도가 다르다

     

    이번 G2 포터블을 포함한 G 시리즈의 디자인에는 그런 친환경 제품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친환경을 표현하는 가장 일상적인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녹색의 푸르른 숲을 의미하는 ‘그린’이고, 그 그린의 이미지를 가장 쉽게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 나뭇잎이다.

     

    G2 포터블의 외형, 특히 만졌을 때 우툴두툴한 돌기로 구성된 상단부는 바로 나뭇잎에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얼핏 똑같아 보이는 돌기는 윗면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서로 다른 각도로 깎여있다. 빛을 비추면 각도에 따라 일정한 돌기만 반짝거리는 빛을 반사함으로써 독특한 멋을 자아낸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상당히 신경을 쓴 디자인이다.

     

    이런 독득한 G시리즈의 표면 디자인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전작 S 시리즈는 하이그로시 및 투명 소재 등을 적용해 반짝거리는 멋을 추구했지만 노출된 환경에서 오래 사용하다 보면 스크래치가 다수 발생하면서 처음 구매했을 때의 매력이 반감된다.

     

    하지만 G2의 상단 디자인은 쉽게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오래 사용해도 그 독특한 반사광이 그대로 유지되는 형태다. 즉 오랜 시간 사용해도 처음 구매 당시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G시리즈 디자인의 또 다른 장점이다.

     

    ▲ 2.5형 외장하드 중에서도 상당히 작고 아담한 G2 포터블

     

    전작인 S2는 얼핏 보기엔 듬직한 크기를 가질 법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들어 보면 외형에 비해 작고 가벼우며 콤팩트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G2 포터블 역시 그대로 잇고 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던 전작 S2 포터블의 테두리와 달리 반듯한 직선으로 구성된 G2 포터블의 테두리는 제품을 더욱 작게 보이게 한다.

     

    특히 두께와 폭은 둘째 치고, 일반적인 2.5형 외장하드에 비해 길이가 11.1cm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는 노트북용 SATA HDD를 일반적인 2.5형 외장하드와는 달리, G2 포터블에 내장된 HDD는 처음부터 USB 컨트롤러와 단자가 HDD에 내장된 형태기 때문이다. 그만큼 불필요한 부품과 길이를 줄일 수 있어 더욱 작고 콤팩트한 크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전작보다 개선된 부분도 있다. 제품 하단에는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재질의 받침이 4개 달려있다. 아무런 장치가 없어 미끄러지기 쉬웠던 전작에 비해 분명한 개선점이다.

     

    ▲ 미끄럼 방지용 고무 받침이 주가된 하단부

     

    명품 브랜드의 대를 잇는 또 하나의 명품 외장하드


    ▲ 가장 보편적이고 간편한 USB 2.0 인터페이스


    G2 포터들의 인터페이스는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화된 USB 2.0이다. e-SATA를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G2 포터블에 사용된 HDD는 외장하드 전용으로 개발된 USB 컨트롤러 및 단자 내장형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여유가 없다. 솔직히 휴대용이 주 목적인 2.5형 외장하드에서 e-SATA는 그렇게 중요한 사양은 아니다.

     

    USB 단자가 위치한 방향 상단에는 돌기형 구조물 사이로 조그마한 LED램프가 달려 있어 동작 상황을 표시해 준다. 전작 S2 포터블이 숨겨진 LED램프를 사용한 것에 비해 훨씬 눈에 띄고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 낭비 전력이 적어 USB 자체전원만으로 인식 및 작동에 문제없다

     

    전작인 S2 포터블도 그랬지만, 이번 G2 포터블도 USB 단자 외에 추가 전원 단자라던가, 보조 전원 공급형 Y형 USB케이블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USB 인터페이스 자체 전원만 가지고도 충분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역시 HDD 자체에 USB 컨트롤러를 내장함으로써 얻은 장점으로, 별도 컨트롤러로 인한 전원 낭비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조 전원이 필요 없이 USB 자체 전원만 가지고도 인식 불량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 설치 화면

     

    USB 케이블을 통해 PC에 연결하면 이제는 낯익은 삼성외장하드만의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설치 및 실행할 수 있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PC에 연결만 하면 미리 지정해둔 설정에 따라 실시간 및 예약 백업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 백업(Samsung Auto Backup)’과 ‘세이프티키(SafetyKey)’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 유출돼선 안 되는 중요한 데이터 보관을 수행하는 ‘시크릿존(Secret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일반적인 데이터 저장 및 이동용 외장하드로 써도 무방하지만,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내 손 안에 훌륭한 백업장치 및 안전한 디지털 금고가 공짜로 생기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형 못지 않은 동생, 명품 브랜드의 대를 잇는다 = ‘형보다 나은 동생 없다’라는 옛말이 있다. 나중에 나온 것이 먼저 나온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이번 G2 포터블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전작 S2 포터블이었지만, G2 포터블 역시 그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함으로써 S2 포터블에 비해 전혀 밀릴 부분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단의 고무받침이라던가, 오랜 시간 변치 않은 내구성과 독특한 디자인을 양립시키는데 성공한 상단 돌기 구조는 S2의 그것에 비해 오히려 나은 점도 있다.

     

    더군다나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성’을 더욱 강조한 제품이라는 점과, S2에 비해 좀 더 차분한 디자인은 G2 포터블에 좀 더 친근감을 갖게 한다. 용량도 최대 640GB까지 지원하면서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어느덧 외장하드 시장에 뛰어든 지 2년차에 접어든 삼성 외장하드. S시리즈가 화려한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로 확실하게 스타트를 끊었다면, G2포터블을 중심으로 그 뒤를 새롭게 이어갈 G 시리즈는 ‘명가’의 대를 잇는 데 부족함 없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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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G2 포터블(G2 Po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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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 : 2.5형 외장하드디스크

    인터페이스 : USB 2.0

    제공 용량 : 250GB / 320GB/ 500GB / 640GB

    전원 : 5V DC(USB Host전원)

    지원 운영체제 : 윈도우 2000/XP/비스타/7, 맥 OS X 10.4.8 이상

    크기 : 가로82mm × 세로111mm × 높이17mm

    색상 : 코발트 블랙/코랄 블루/올리브 그린/실버 화이트

    문의처 : 삼성전자(www.samsungh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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