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3일 체험기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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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2-04 11:26:34

     

    운 좋게도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모토로이를 출시 전에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간 모바일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남들 보다 먼저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들어가 있는 스마트폰이어서 더 궁금했었다. 아쉽게 3일 정도밖에 써 보지 못했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로봇 세상이 열린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이다. 안드로이드의 뜻이 사이보그라고 한다. 사이보그(cyborg)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 보니 "뇌 이외의 부분, 즉 수족. 내장 등을 교체한 개조인간, 생물과 기계의 결합체를 뜻한다"라고 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로고를 보면 초록색의 로보트 모양이다. 그렇다. 안드로이드는 로보트였던 것이다.

     

    손에 들고 다니는 로봇. 안드로이드

     

    20~30년 전 우리는 21세기가 되면 로봇이 나와서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도와 줄 것이라 믿었다. 안드로이드 로고에 들어 있는 그런 모양의 로봇 말이다. 그런데 21세기가 시작 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로봇 다운 로봇이 우리 집에 없다. 어찌된 일일까?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써 보면서, 많은 경험을 해 보면서 나는 스마트폰이 바로 20~30년 전 우리가 상상했던 그 로봇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로봇이 빨래도 해 주고, 밥도 먹여주고, 심부름도 해주고, 안마도 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사람같이 생긴 로봇은 아직 우리 생활 속에 들어 와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휴대폰이 로봇이 되어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는 스마트폰을 써 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직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루 빨리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옴니아2,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어느 것이든 상관 없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엄청나게 도와 줄 수 있는 로봇이다.

     

    "나는 휴대폰으로 전화 밖에 안 하니까. 나는 휴대폰으로는 인터넷 안 쓰니까"라며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설득해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지 한 달이 되었다. 그 사람 지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열심히 쓰고 있다.

     

     

    구글 천하 될 대한민국


    다시 안드로이드폰으로 돌아 와서. 3일 간 모토로이를 쓰면서 거대한 괴물에 나 자신이 압도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에서 네이버가 가장 큰 거인이라 생각해 왔다. 구글도 큰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딴 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모토로이를 써 보면서 구글이 얼마나 정교하게 얼마나 압도적으로 우리 삶을 삼켜 버리는 지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휴대폰은 모토로라가 만들었다. 또 SK텔레콤에서 나온다. 그러나 내 눈에는 구글 밖에 보이지 않았다. 껍데기만 모토로라지 속은 온통 구글이었다. 구글 검색, 구글 크롬 브라우저, 구글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유튜브, 구글 안드로이드, 구글 지도, 구글 뉴스, 구글 어스, 구글 보이스, 구글 리더 등 온통 구글 세상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다들 올 한해 동안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제품으로 내 놓겠다고 한다. 온통 구글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동안 구글 한국어 사이트가 있었지만 주류로 부상하지는 못했다. 국내 사이트 순위에서도 20위권 정도 밖에 안 되어 거대 포털로 대접을 잘 못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 조용히 지내고 있을까 했더니,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장악해 오고 있다. 휴대폰에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대신 구글 검색 등 자사의 서비스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동향을 보면 1~2년 후에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폰이 안드로이드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곧 포털의 지위 변화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도 모토로이에서

     

    안드로이드폰이 가져다 줄 휴대폰 이용 스타일의 변화


    모토로이를 써 보니 그 동안 우리가 사용하던 휴대폰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휴대폰을 쓰게 되는 것을 느꼈다. 모토로이를 쓰니 까 자꾸 검색을 하게 되었다. 검색 버튼이 바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 pc에서도 검색을 자주하는 것처럼 이상하게 모토로이를 쓰니까 검색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았다.

     

    휴대폰에서 엄지 손까락과 가장 가까운 쪽에 검색 버튼을 달아 놓았다. 윈도우에서 시작 버튼을 가장 먼저 누르듯이 안드로이드폰도 검색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부터 휴대폰 사용을 시작하라는 것인지?

     

    맨 오른쪽에 검색 버튼이 있다

     

    안드로이드폰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다. 아이폰에 앱스토어가 있듯이 말이다. 기본으로 설치 되어 있는 어플이 적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마켓 아이콘을 누르게 된다. 어떤 유용한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지 찾아 보기 위해서다.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달리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내 폰에 다운로드 되어 설치되어 있는 어플이 어떤 것이 있는 지 보여주는 메뉴가 있다. 이 메뉴가 꽤 마음에 들었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리고, 유튜브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폰에도 유튜브가 있지만 아이폰 유튜브는 동영상을 보는 기능 밖에 없다. 안드로이드폰 유튜브에는 동영상을 찍어서 바로 유튜브에 올리는 기능까지 들어 있다. 그런데 구글은 한국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에 반발해 유튜브 국내 서비스를 접은 상태다. 따라서 국내 사용자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릴 수 없다. 웹에서는 국가를 다른데로 지정해 편법으로 올릴 수 있으나 모토로이에서는 그것도 안 되었다. 모토로이가 출시 되면 모토로이로 유튜브에 동영상 올리는 방법이 팁으로 인터넷에 퍼지게 될 지 궁금하다.

     

    라디오까지 되는 모토로이

     

    모토로이에서 트위터를


    기자가 트위터(@leejik)를 즐겨 하다 보니 트위터 어플이 뭐가 있는 지 찾아 보았다. Seesmic이라는 어플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와 있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 되면 기존 포털의 역할을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SNS서비스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

     

    시스믹(Seesmic)으로 트위터를 즐기는 모습

     

    트위터에 푹 빠져 살고 있는 기자에게는 이미 스마트폰에서는 트위터가 포털 사이트 역할(관문)을 수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있는 국내의 포털과 달리 시작페이지라고 할까? 휴대폰 켜면 처음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트위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적어 페이스북 대신 트위터라고 할까?

     

    모토로이는 글을 쓸 때 진동이 느껴지는데, 썩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쿼티 키보드도 키보드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편하게 키를 입력할 수 있게 키 배치를 좀 바꿔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입력 모드를 제공하는 모토로이

     

    눈이 번쩍. 모토로라 모토폰 싱크


    모토로이를 모토로라가 만들었으나 워낙 구글 냄새 투성이라 어느 부분을 모토로라가 만들었는 지 알기 어려웠다. 구글 투성이라고 투덜 거리던 기자에게 눈에 번쩍 띄는 것이 나타났다. 바로 모토폰 싱크라는 기능이다. 무선으로 PC와 연동해 백업이나 휴대폰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든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다 있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경우 PC매니저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PC와 USB케이블로 연결해 사진을 옮기던가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윈도우 모바일)의 경우 액티브싱크나 윈도우 모바일 디바이스 센터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모토로라의 모토폰 싱크는 USB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추가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웹브라우저에 들어가면 이런 작업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휴대폰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이라 모토폰 싱크를 써 보면서 모토로라에 급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모토폰 싱크를 이용하면 폰정보 보기, 받은 편지 확인, 주소록 관리, 사진 편집, 벨소리 바꾸기, 배경화면 바꾸기, 북마크 설정, 브라우저 방문기록 삭제 등을 할 수 있다.

     


    그밖의 매력들

     

    모토로이의 뒷면을 보면 8.0이라고 큼직하게 써져 있다. 8백만화소의 카메라다. 최신 휴대폰임을 이 숫자가 말해주는 듯하다. 카메라에는 왜 빨간색으로 테두리를 쳐 놓은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모토로이는 720p HD급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찍은 후 공유하는 기능이 눈에 띄는데, 실제로 해 보니 프로그램이 꺼져 버리는 등 버그가 있었다. 실제 시판 제품에서는 이런 버그가 수정되어 출시 되길 빈다.

     

    그러고 보니 영상통화용 전면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다. 모토로이는 영상통화를 지원하지 않는 듯하다.


     

     
    아쉬운 점들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만큼 모토로이를 써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폰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예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전략, 구글의 의도, 모바일 시장의 변화, 생활의 변화 등 수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안드로이드의 등장은 우리 삶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어플이 아이폰 앱스토어에 비해 턱없이 적다. 국산 어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모토로이 자체에도 여러가지 버그들이 눈에 띄었다. 벌벌벌벌... LED들이 떨리는 증상은 특히 눈에 거슬렸다. 사용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는 증상도 몇 번 경험했다. 프로그램이 갑자기 종료되어 버리는 증상도 간혹 보였다. 키를 누를 때 나오는 진동을 꺼 보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꺼지지 않는 증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차차 해결할 수 있는 것들로 보였다.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이다 보니 통신사인 SKT의 준비가 덜 된 부분도 눈에 띄었다. SK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의 넣지 못한 채 출시될 것 같다. KT가 아이폰을 출시 할 때처럼 SKT도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모토로이를 출시할 것 같다.
     
    초기 구매자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베타테스터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러나 차차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막강한 파워를 낼 무서운 놈인 것만은 확실하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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