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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티맥스’에 날개는 없다 … 직원 입막음에 ‘안간힘’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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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23 14:02:20

     

    ‘입사 1년도 안된 직원까지 무차별 해고, D보험사와 계약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각서, KT 통합법인에 근무할 직원은 사전에 다 정해져. 우리사주 구입 직원에 당근 재갈 “상장 후 20% 더 주겠다” 구두 약속’

     

     

    티맥스소프트(TMAX) 내부 직원 사이에서 회사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만으로 인해 발생될 분란을 막기 위해 사측의 다양한 제재 또한 가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티맥스소프트에 근무 중이라는 김선영(가명)씨는 “언론에 알려진 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다. 어떻게 거짓 기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김씨는 “티맥스 분위기는 생각보다 더 최악이다”며, “이런 회사 사정을 알게 된 은행은 직원 대출까지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2개월째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이제는 반이라도 들어왔으면 하는 간절한 심정이다”고 호소했다.

     

    ◆ “중국 계약 성사되면 급여 나온다”

     

    지난 18일 티맥스소프트는 중국 현지 SW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티맥스 측은 중국시장에 제품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R&D간 기술교류, 양사 제품과 기술에 대한 공동교육, 공동 연구소와 기술센터 설립 등을 위한 전담팀(TFT)을 구성 운영”등을 골자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티맥스소프트 직원은 다르게 설명했다. 사측은 “중국 기업과의 MOU로 인해 조만간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이다”며, 안심하고 근무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

     

    하지만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 돈이 바로 이체되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도 사측의 농간이다. MOU로 돈이 들어오려면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만의 목소리만 가득하다고 언급했다.

     

    ◆ KT와 통합법인 만든 티맥스소프트 “근무 직원은 다 정해져 있었다”

     

    김 씨는 KT 통합법인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KT와 티맥스는 올 12월 중 초기자본금 50억으로 R&D센터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 KT와 티맥스소프트의 지분은 6:4로 알려졌으며, 당시 통합법인에서 근무할 직원을 뽑는다는 내용이 담긴 ‘합작사 사내공모’ 공지를 인사팀에서 올린 바 있다.

     

    해당 모집은 지난 15일까지 직원의 신청을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맥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김 씨는 “근무할 직원은 사전에 다 정해져 있었다”고 언급했다.

     

    티맥스소프트에서는 핵심 연구원 가운데 사전 내부 심의를 거쳐 정해놓고, 이후 8명 가량을 뽑기 위해 올렸다는 것. 하지만 이 또한 검증된 연구원을 대상으로 개별적 연락을 취해 뽑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 때 “통합법인에 많이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회사가 직원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말까지 들렸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고는 통합법인 설립 홍보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 권고사직 ‘NO’ 강제퇴직 ‘YES'

     

    해고 방법에도 문제가 많다고 언성을 높였다. 사실상 돈 되는 프로젝트 외에는 모두 해고 대상에 올랐다는 것. 입사한 지 1년도 안된 신입 또한 해고 대상에 올라가 있어 타 회사로의 이직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심지어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동반 권고사직 대상으로 오를 경우 회사 사정으로 대출도 안될 뿐더러, 사측은 자택 대기를 목적으로 출입 카드를 정지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렇다 보니 남의 출입 카드를 빌려 회사에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내부 전산망을 막아놔 청첩장도 돌릴 수 없어 사내 결혼일 경우 더욱 걱정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직원들 간의 정보 교류를 막기 위해 내부 전산망 접근 또한 막았으며, 최근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메신져 접속 까지 차단시켜 놨다고 언급했다.

     

    언론에 나온 퇴직자 대상 보너스 지급도 내용과 다르다는 것. 사실상 1개월분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고용보험에서 나오는 금액에 회사에서 지급해야 하는 급여의 나머지 분을 충당하는 식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형 OS 정상 출시될 지 의문

     

    김씨는 티맥스소프트가 대대적으로 알렸던 한국형 OS의 출시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다수의 개발인력이 KT통합법인으로 이동했으며, 그 외의 개발 인력도 급여가 연체되면서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라는 것.

     

    내부에서 봤을 때 은행권에 해당되는 1건을 제외한 모든 개발은 정지된 상태인데, 언론은 내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내 유명 D보험사와의 계약건이 최근 연이어 계속된 회사 자금난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얼마 전 사측에서 각서까지 써준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당장 돈 되는 사업 외에는 사실상 내부에서 정리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자신과 함께 입사했던 동기 또한 상당수가 그만둔 상태이며, 파견 근무 나간 동료 또한 출장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며, 지금 그만두더라도 퇴직금이나 나올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김씨는 티맥스소프트는 우리사주 구입에도 편법을 썼다고 언급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자금난 해결을 위해 우리사주 구입을 독려했다는 것.

     

    1차 구입 시기에 직원이 구입하지 않자 박대연 회장은 2차 공모전을 실시했으며, 당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 되면 구입가의 20%를 더 얹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 이말을 믿고 다수 직원이 구입했으나 회사가 이렇게 된 지금은 구두상으로 한 약속을 지켜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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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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