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소니 알파 55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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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10 16:41:35

     

    - 고속 AF, 라이브 뷰 등의 소니 DSLR 유전자 그대로 물려받아
    - 1,460만 화소, 고감도 ISO 12,800 촬영, 초당 7연사 등 강력한 성능
    - JPG로만 촬영할 수 있는 HDR 모드는 아쉬워

     

    요즘 소니 DSLR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다른 경쟁사를 벌벌 떨게 하고 있는 것. 소니가 과거 코니카미놀타를 인수한 뒤, 알파 브랜드를 선보이기 전까지는 과거 메이저 DSLR 업체는 소니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소니가 단시간 내에 풀프레임 DSLR 라인업을 추가하고 중급형-보급형 라인업까지 착실히 갖춰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소지섭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고 아는 사람만 아는 ‘칼짜이즈’ 브랜드를 통한 하이-아마추어 마니아도 확실히 붙잡았다.

     

    하지만 아직 뭔가 부족했던 부분을 지울 수 없다. 그 동안 잘 해왔지만 타사와 차별화하지 못한 무언가 있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소니가 야심차게 준비한 알파 550은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해결해 줄 수 있을까?

     

    ◇ 소니의 제품 숫자는 의미 없다. 기능과 성능 만으로는 이미 상급 DSLR 카메라 = 그 동안 소니는 DSLR을 선보일 때마다 ‘기술’을 강조한 면이 없지 않았다. 알파 700을 선보일 때 이후부터 소니는 성능과 숫자를 강조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번 알파 550도 기존 소니의 방식대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존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앞선 기술들은 순수하게 카메라 성능에 의존한 것이라면 이번 것들은 대부분 사용자 위주의 기술이다.

     

    테크놀러지 위주에서 휴머니즘으로 발길을 돌린 소니의 행보는 다소 의아하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니 오히려 이득이랄까?

     

    알파 550은 1,46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얹었다. 해상도는 최대 4,592 x 3,056. 이 정도면 넉넉한 화소다. 요점은 이것이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이 알파 550에 듬뿍 담겼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ISO 12,800이라는 촬영 감도. 물론 최대 감도인 만큼 화질은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일단 지원하고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며 극한의 상황에서 촬영한다는 개념에서 본다면 소중한 기능이라 하겠다.

     

    한 번에 두 장의 이미지를 촬영해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보정한 이미지를 만드는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모드도 돋보인다. 대부분 DSLR 카메라는 섬세한 노출 설정을 통한 촬영이 어려웠지만 알파 550의 이 기능을 사용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현재까지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통해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는 후지필름이 선보이는 제품들 뿐이다. 그나마 DSLR 제품들은 S5프로를 끝으로 맥이 끊긴 상황. 이들이 만드는 카메라는 모두 소형 디지털카메라다.

     

    비록 두 장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이지만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능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 외에 1초에 7장 연속 촬영이 가능한 연사 기능과 웃으면 촬영이 되는 스마일 셔터, 손떨림 방지 기능인 슈퍼 스테디 샷 등의 편의 기능을 두루 갖췄다.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알파 550은 많은 기능을 갖췄다.

     

     

    ◇ 실험적인 기능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되 그 외에 것들은 만족스러운 DSLR 카메라 = 알파 550에 담긴 기능은 중에서는 기존 알파의 것들을 답습하며 업그레이드 된 것이 있는 반면 실험적인 요소가 강한 것들도 다수 담겨있다.

     

    하지만 이들은 촬영에서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큰 불만이라기보다 보너스에 가까운 것들이다. 다소 아쉬운 것이 있다면 HDR 촬영 모드였다.

     

    이 기능은 두 장의 이미지를 합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정적인 환경에는 어울리지만 동적인 환경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술이다. 두 장의 이미지를 얻는 동안 피사체가 움직이면 그 잔상이 그대로 남아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다.

     

    RAW 촬영이 지원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으리라 생각된다. 차라리 한 장의 RAW 사진을 통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추려 HDR 효과를 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다소 처리시간이 길어도 말이다.

     

    하지만 이것 외에 담긴 기능들은 모두 사용에 만족감을 줬으며 접한 사용자들 모두 신기해하며 기능들을 적극 활용하려 했다. 이 정도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접근성에 있어서는 성공한 셈이다.

     

    실험적인 기능을 대거 투입하면서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린 소니 알파 550. 초심자는 물론, DSLR의 기능을 제대로 맛보려는 사용자들도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DSLR 카메라라 할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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