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가 20일, 용산역 KTX 회의실에서 국내 주요 SSD(Solid State Drive)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SSD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나누는 ‘SSD 시장 활성화 위한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텔, OCZ, 트랜센드, 지스킬, 패트리어트, A-DATA, 슈퍼탤런트, 톰캣 등 총 6개사 8개 브랜드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SSD 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가 더딘 원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현재 국내 SSD시장은 초창기와 비교해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해 어느 정도 시장 규모를 만들어낸 상태다. 인텔 제품을 공급하는 인텍앤컴퍼니 관계자는 “인텔은 한국 시장이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다양한 신제품 SSD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 SSD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 ‘가격’ = 그들은 SSD 시장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하나같이 ‘비싼 가격’을 꼽았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여전히 비싼 SSD의 가격이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 OCZ 제품을 공급하는 피에스코 측은 “SSD의 가격이 같은 용량 HDD의 5배 정도로 떨어져야 가격적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반기 경기 침체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가의 SSD시장 역시 덩달하 위축됐으며,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도 계속 상승하면서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 못했다는 것.

 

또 일반 소비자 시장은 물론 기업 시장에서도 SSD에 대한 신뢰감 형성이 제대로 되지 못해 보다 적극적인 수요가 발생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서 그러한 원인들을 놓고 다양한 대처 방안이 논의됐다. 지스킬과 트랜센드, 패트리어트 3개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티뮤측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들이 ‘너무 뻔한’ 특징만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다보니 정작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라며 “기존 HDD에 비해 SSD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다 확실하게 어필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독자 브랜드인 ‘톰캣 SSD’을 공급하는 마이리플 관계자는 “PC의 사양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SSD야 말로 시스템을 완성시킨다’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A-DATA 측은 “낸드 플래시 공급이 원활해지고 가격이 안정화되면 제품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와 더불어 직접적인 대처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안정화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A-DATA와 슈퍼탤런트 측은 입을 모아 “기술적인 안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며, 서버나 완제품 PC에 우선 공급되면서 저변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일반 리테일 시장 활성화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식 출시를 이틀 앞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7이 SSD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 모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윈도우 7에 대한 기대가 높고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러한 여파가 SSD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

 

다만 윈도우 7이 TRIM 기능 등 SSD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향후 SSD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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