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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야설록식 MMORPG다" 패 온라인 1차 CBT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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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0-14 10:50:16

    대한민국 대표작가 야설록을 아는가? 만약 그의 이름이 낯설다면 혹시 조승우, 신애 주연의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알고 있는가? 이 영화가 바로 야설록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원작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무협지를 좀 읽었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무협작가다.

     


    이런 그가 과감히 온라인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YD온라인(구 예당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패 온라인'에서 고문을 맡으며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쏟고 있다. 이러한 '패 온라인'은 지난 10월 9일부터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CBT)를 3일간 실시했다. 이에 필자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가 전하는 '패 온라인'의 CBT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역사책버금가는세계관
    개인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클라이언트를 받으면서 게임 세계관을 살피는 일이다. 개발사의 개발 의도가 얼마나 게임과 잘 맞아 떨어졌는지, 게임의 실 구현은 어떤지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다. 이는 '패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필자의 날카로운 분석을 위한 꼼꼼한 조사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패 온라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세계관 분량이 장난이 아니다. 약 6개 정도로 나누어진 챕터에는 웬만한 무협지 프롤로그 이상의 텍스트가 필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패 온라인'의 전쟁사, 세력 구도까지 다루고 있었는데 무협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꽤 흥미가 당길만한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 웅장한 느낌의 일러스트


    '패 온라인'은 치우천황과 황제헌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동양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을 갖고 있는데, 특히 전쟁사 부분에서 게이머가 왜 현재의 나라를 위해 전투를 해야 하는 지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는 게이머로 하여금 몰입감을 높여주고, 마니아들이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도 해준다.


    하지만 너무나 방대한 텍스트는 자칫 대중들을 질리게 할 수 있다. 마니아에게는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패 온라인'의 스토리는 너무 깊이가 있고 이를 게임 내에서 잘 풀어준다면 굉장히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특히 향후 서비스 중 게임 내에서 게이머들에 의해 발생했던 큰 전쟁들을 모아 역사로 기록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잠시 해본다. 그렇다면 '패 온라인'의 실 모습은 어떨까?


    연이은 점검, 기다림의 미학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의 컴퓨터 사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렇기에 '패 온라인' 테스트를 시작했을 때 튕김 및 끊김 현상이 본인에게만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근처 PC방을 향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실행해도 접속이 되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생각보다 많은 인원의 테스터를 서버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1차 CBT는 대중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렇기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의 온라인 게임들은 안정적인 테스팅 환경을 제공해왔고, 이에 비례하여 국내 게이머들의 눈은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패 온라인'의 연장된 서버 점검은 게이머들의 첫 호감을 사지 못했다.

     

    ▲ 왜 접속이 안되는겨


    '패 온라인'의 고문 야설록은 게임 접속이 원활히 되지 않는 점에 테스터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2일차 테스트 시간 연장 및 자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과문을 올리는 적극적으로 게이머와 소통하고자 했다.


    어쨌든 서버 점검이 끝난 뒤 게임에 접속해 볼 수 있었다. 게이머는 '패 온라인'의 웅자함이 느껴지는 일러스트와 함께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 야설록 고문의 사과문


    잘 표현된 동양적인 색체
    이번 CBT에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이족과 하족으로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족의 경우 마치 서양판타지의 엘프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반면 하족은 우락부락한 전사의 느낌이 매우 강했다.

     

    ▲ 신비로운 느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머리스타일과 얼굴, 눈동자 색, 머리색 정도를 제공한다. 캐릭터의 키나 신체 체형 등 세밀한 조정은 할 수 없지만, 이정도라면 각자 개성을 나타내기엔 무리가 없다. 허나 캐릭터를 생성하기 위해 생성창을 살피던 필자는 설정창에 무언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직업 선택 옵션이었다. '패 온라인'에서는 특이하게도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패 온라인'만이 갖는 특징으로 주어진 스킬트리 안에서 게이머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캐릭터가 육성되는 것이다.
     

    이는 게임에 직접 접속해야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필자는 강해보이는 하족 남성을 선택한 후 게임에 접속했다.

     

    ▲ 강인해 보이는 하족 전사

    게임에 접속하자 마자 필자를 반기는 것은 바로 퀘스트. 원래 '패 온라인'의 튜토리얼을 인던 방식으로 기획하여 게이머의 초반 몰입도를 높여주려 했으나 서버 과부화 문제로 인해 이는 테스트해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머리 위에 물음표를 단 NPC를 향해 이동했다.
     

    신경 많이 썼구나!
    가장먼저 게이머가 접한 퀘스트는 바로 게임의 역사가 담긴 벽화를 보고 오라는 퀘스트. 아무래도 세계관이 깊다 보니 이를 이해시켜주기 위한 초반 퀘스트로 보인다.


    '패 온라인'에서 퀘스트를 부여하는 NPC와 대화하게 될 경우 NPC가 줌 인 되면서 게이머와 1대 1 대화 상황을 만든다. 여기에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지문도 2가지를 제공해 다양한 선택을 하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2번째 지문을 선택하기 전까지 말이다.
     

    '패 온라인'에서 NPC와 대화를 할 때 게이머는 한 눈에 척 봐도 정답인 듯한 지문과 답변으로 어처구니 없는 지문을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호기심을 발동해 어처구니 없는 답변의 지문을 선택했다. 그랬더니 그냥 별 다른 말도 없이 NPC와의 대화가 끝나 버리고 다시 게임화면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정답인 듯한 지문을 선택하자 퀘스트가 수월히 진행됐는데, 애초에 이런 반 강제적인 선택권을 줄 바에 차라리 답변을 하나로 통일하여 당연히 수행하게 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경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각설하고 필자는 첫 퀘스트인 벽화를 찾기 시작했다. 벽화를 찾으면서 나름 초반 마을의 풍경을 살필 기회도 있었는데, 나무들이 우거지고 계곡이 흐르는 것이 서양 판타지 배경 온라인 게임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었다.
     

    본격적인 사냥! 좋은 타격감
    퀘스트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사냥 퀘스트를 부여 받았다. 다리만 건너면 바로 있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퀘스트인데, '패 온라인'에서는 게이머가 잡아야 할 몬스터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별도의 표시를 해 주고 있다. 이는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쉽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처리해야 할 몬스터에 표시가 된다

     

    '패 온라인'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필자가 얻을 수 있던 무기는 창과 검이다. 아무래도 직업이 없는 지라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무기가 있다면 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대로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었다.
     

    공격 이펙트의 경우 타격감은 잘 살리고 있었다. 원색의 화려함도 타격 이펙트를 살리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캐릭터의 모션도 부드러웠고 좋았다. 하지만 이펙트가 너무 화려한 감이 있어 나중에는 내가 들고 있는 게 이펙트인지 무기인지 헷갈리고 캐릭터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후에 스킬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려한 이펙트의 전투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패 온라인'의 전투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투 방식은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 흡사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슬롯에 올려 놓고 단축키를 사용하여 공격한 후 아이템을 루팅한다. 이번 CBT 때는 화면 UI에서 많은 슬롯창이 있는데, 이를 보아 후의 '패 온라인'의 전투는 아무래도 스킬과 아이템을 고루 사용해 가며 전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따끔한 신고식! 패 온라인에게 남은 것은?
    이번 CBT를 3일간 진행한 테스터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서버의 안정화 문제였다. 게임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접속을 허락하지 않는 '패 온라인' 덕분에 게시판은 CBT 내내 시끌벅적했다. 운영진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야설록 고문의 대처도 좋았다. 하지만 새벽 내내 이어지는 서버 점검은 테스터들을 지치게 했다.
     

    오죽했으면 레벨 25를 달성한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서버 점검으로 게이머들의 레벨 25 달성이 어려워져 이벤트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 게임하고 싶어요

     

    게임의 콘텐츠는 좋다. 그래픽도 볼만 하고 치우천황과 황제헌원 역사관도 흥미를 끌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에로 사항이 이러한 컨텐츠를 가려버려 '패 온라인'의 1차 CBT는 그리 좋지 못했다.


    '패 온라인'에게 이번 1차 CBT는 좋은 채찍이 될 것이다. 2차 CBT 때는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여 '패 온라인'의 대륙을 누빌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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