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탐방기] 중국 최대 PC시장 ‘심천전자상가’를 찾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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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0-05 21:39:30

    중국 광둥성 남부에 위치한 심천(SHEN ZHEN)은 자국 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대규모의 전자상가가 위치해 있다. 마치 한국의 용산전자상가와 마찬가지로 IT 트렌드의 흐름을 결정짓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베타뉴스는 심천전자상가를 찾아 비단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 전자상가들이 밀집한 심천 ‘화창베이 거리’

     

    ◇ 용산전자상가와 다를 것 없지만 분위기는 ‘천지차이’ = 직접 확인한 심천 전자상가의 모습은 용산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국가의 규모 때문인지 많은 인파가 전자상가를 찾아 한국의 침체된 분위기와는 다소 달랐다.

     

    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여러 제품을 광고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서도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삼성과 LG의 광고 전쟁이 뜨거웠다. 그 외에는 대부분 DSLR 카메라 및 프린터, 노트북을 중심으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었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한 전자상가를 직접 들어가 봤다. 상가 내부는 용산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매장의 규모는 작았다.

     


    ▲ 대부분 매장이 소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시장과는 또 다른 모습.

     

    ◇ 전자상가의 분위기는 ‘완제품 PC보다 노트북’, 부품 수요도 높아 = 전자상가를 돌면서 유심히 살펴본 결과, 중국 내에서의 완제품 PC 수요는 생각보다 적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노트북PC의 수요가 더 높았을 정도.

     

    반대로 조립PC를 위한 개별 부품들의 수요는 매우 높았다. 오프라인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이곳 중국에서 완제품 PC보다 노트북 또는 일반 주변부품의 수요가 높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노트북은 레노버, HP, 에이서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고, 개별 부품 매장은 컬러풀, 소텍 등이 인파가 많이 몰려들었다. 특히 컬러풀 매장은 상가 1개 층에 전문 매장 3개 이상이 있을 정도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 완제품PC를 판매하는 매장들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적었다.

     

    ▲ 다른 PC부품 브랜드도 많았지만 유독 컬러풀은 눈에 띌 정도로 취급 매장이 많았다.

     

    ◇ 중국시장처럼 국내 PC시장도 활기 얻었으면 = 사실 부러웠던 점이 하나 있었다면, 침체된 국내 PC시장과는 달리 중국 PC시장은 매우 활기 넘쳤다는 것이다. 규모나 인구 수에 비교하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압도당한 것은 사실.

     

    솔직히 국내 PC시장은 여러 가지 폐해로 인해 소비자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다. 이는 용산에 입점한 또는 전국에 있는 판매자들이 풀어야할 숙제. 무작정 손님이 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그 근본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활기 넘치는 중국의 PC시장처럼 국내 PC시장도 하루빨리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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