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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터넷에 도청장치?” 인터넷 감청 이대로 좋은가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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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14 11:09:38

    인터넷 사용은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인터넷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는 요즘엔 이로 인한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터넷 감청이다. 내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 남이 전부 볼 수 있다니, 이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밖에 없다.

     

    연일 이어지는 인터넷 감청 논란으로 요즘엔 ‘빅 브라더’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처음 등장한 빅 브라더(Big brother)란 용어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또는 그러한 사회 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 연일 불거지는 인터넷 감청 문제 =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얼마 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업무 감시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 사건 정보 관리(SEIM : Security Event Informa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유례 없는 호황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안 시스템이 적용된 경우 회사에서 쓰는 이메일, 메신저, 인터넷 사용 등 모든 PC 사용 내역이 고스란히 알려진다. 물론 회사 보안 유지 및 업무 효율 향상이 목적이겠지만 사생활 침해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얼마 전 KT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맞춤형 광고 쿡 스마트 웹 또한 인터넷 감청 논란에 휘말렸다. 쿡 스마트 웹은 온라인 사기 피해를 막아주고 사용자 기호에 맞는 인터넷 컨텐츠와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넷 사용자를 설득한다.

     

    그렇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놀라 수 밖에 없다. 쿡 스마트 웹은 영국의 패킷 감청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분석해 소비 취향에 맞춰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을 쓴다. 말 그대로 내가 쓰는 인터넷 사용 내역이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최근 알려진 국가정보원의 인터넷 감청 활동 또한 빠질 수 없는 논란거리다. 패킷 감청 기술을 통해 인터넷으로 한 모든 활동을 엿보았다는 것이다. 범죄 혐의자의 사생활은 물론 같은 인터넷 회선을 쓰는 이들의 사생활도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인권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응모임’은 얼마 전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 인터넷 감청, 이대로 좋은가? = 인터넷으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탓에 이를 둘러싼 보안,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편리함이 되려 화를 부른 셈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인터넷 시대에도 예외가 되지 않고 있다. 불안에 떠는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금도 누군가가 나의 인터넷 사용을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감청에 대한 확실한 규제와 대응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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