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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한국여성 89% 성생활에 불만족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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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04 18:18:00

    올해 2월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성인 3957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이 13개국 중 12위로 최하위권이었고, 성생활에 만족하는 한국 남성과 여성은 각각 19%, 11%에 그쳤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2006년 조사에서는 ‘만족스러운 삶에 성(性)이 필수 요소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남성 91%와 여성의 85%가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면, 생활 전반적인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생활 만족도가 한국여성들에게서는 다른 나라는 물론, 한국 남성에 비해서도 유독 낮은 이유가 무엇일까?

    산부인과 여의사로서 오랜 기간 진료해온 일산 김혜숙산부인과 김혜숙 원장은 한국 여성의 성생활 만족도가 유독 낮은 이유는 정숙함을 강조하는 유교적 문화 때문에 성에 대해 더 적극적이지 못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한국 남녀의 연령별 성관계 횟수나 만족도 등에서 오는 괴리를 보면 한국 여성들이 성생활에서 갖는 문제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녀 모두 성생활이 활발해야 할 20,30대 시기에 한국 남성들은 업무상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성생활이 주춤하다 40대 이후로는 직업적인 안정과 발기부전 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성 만족도가 커지는 반면, 여성들은 출산 이후 자녀 교육 등으로 신경 쓰게 되는 40대를 정점으로 폐경과 함께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면서 성 만족도가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남녀간의 괴리가 여성들로 하여금 성생활에 자신감을 잃게 하고, 남편을 불신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숙 원장은 중년 이후 성생활의 빈도나 만족감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고 느껴지는 주부들은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물론 부부가 성생활에 대해 터 놓고 개선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출산과 중년 이후 달라진 여성의 신체변화 때문에 성생활 만족도가 낮아졌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출산과 중년 이후 달라진 여성의 신체변화로 인한 불감증은 소프트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시술만 받아도 만족도가 훨씬 개선된다고 한다. 1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시술로 국소마취만으로도 통증 없이 시술받을 수 있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부담이 적다.

    김혜숙 원장은 “여성에게는 민감한 부분의 상담이라 부끄러움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가 아직도 많다”며, “경험이 풍부한 주변의 의사를 찾아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베타뉴스 사회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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