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윈도우7 출시, 그래픽카드와 SSD 구매 붐으로 이어지나?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07-10 14:28:03

    윈도우7 출시, 업계 전반에 도움 줘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윈도우7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7년에 윈도우비스타가 발표된 후 2년여 만에 개인용 운영체제 새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2007년 윈도우비스타가 발표될 당시 컴퓨터 업계에서는 큰 기대를 걸었다. 2001년 윈도우XP가 나온 이후 7년여 만에 나온 새 운영체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윈도우비스타는 호환성 문제와 과도한 메모리 점유 등 몇 가지 단점이 지적 되면서 기대 보다는 적은 실적을 거두는데 만족해야했다.

     

    호환성 문제가 부각 되면서 기업체 등에서의 신속한 업그레이드가 지연 되었고, 윈도우비스타를 건너 뛰고 윈도우7이 나올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생겨났었다.

     

    혁신적인 새 기능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나쁘지 않았으나, 과도한 메모리 점유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성급하게 내 놓은게 아니냐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이런 비판을 수용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7의 개발 목표를 윈도우비스타와는 다르게 세웠다. 윈도우비스타에서는 혁신적인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윈도우7에서는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넣는 것 보다는 호환성은 최대한 살리면서 기본 기능을 좀 더 쓰기 쉽고 편하게, 좀 더 가볍게 만드는데 치중했다.

     

    "윈도우비스타는 무거워서 못 쓰겠다", "윈도우XP를 쓰는게 훨씬 낫다."라는 말들을 듣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특히 작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초소형 노트북인 넷북에 윈도우비스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것도 크게 눈에 띄었다. "봐라, 윈도우비스타가 얼마나 최적화가 덜 되어 있는 운영체제냐"라는 비판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이런 모든 비판을 수용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는 바판 안 받는 제대로 만족스러운 운영체제를 내 놓겠다'라며 절치부심 권토중래 했나 보다. 이렇게 해서 나온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점유율도 절반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가벼워졌다. 윈도우비스타와 달리 저 사양의 넷북에서도 윈도우7은 잘 돌아간다. 인터넷익스플로러8과 슈퍼테스크바가 만나 같은 작업도 훨씬 빠르고 편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윈도우7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평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은 곧 윈도우7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컴퓨터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특히 기대가 큰 부품 중 하나로 그래픽카드 업계를 들 수 있다. 윈도우7에는 GPU(그래픽카드)가 CPU의 일을 나누서 대신해 주는 기능이 크게 향상 되어 있다. 그 동안 CPU가 모두 떠 안아야 했던 일들을 그래픽카드가 나눠서 해 줄 수 있게 되어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 전반적인 컴퓨터 성능이 향상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윈도우7의 핵심 매력 : WDDM1.1 지원

     

     

    윈도우7은 성능을 향상 시키기 위해 GPU의 역할을 크게 높였다.

     

    윈도우비스타에서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로 WDDM(Windows Display Driver Model )1.0을 사용했었다. 그러던 것이 윈도우7로 오면서 WDDM1.1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 WDDM1.1은 기존 WDDM1.0  보다 그래픽 관련 처리 성능이 크게 향상 되었다. 2D에 대한 가속도 지원하게 되어 전반적인 PC성능이 향상 되었다. 같은 그래픽을 처리하더라도 사용하는 메모리 양이 크게 줄어 컴퓨터가 가볍게 느껴진다.

    엔비디아 지포스 8000과 9000 시리즈는 WDDM1.1을 지원한다 


     

    WDDM1.1에 CPU의 일을 GPU가 함께 나눠서 처리해 줄 수 있게 각종 API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윈도우7에서는 WDDM1.1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쓰는 것이 컴퓨터 성능 향상을 위해 좋다. WDDM1.1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8000시리즈부터 지원한다. 따라서 구형 그래픽카드(지포스 7000 시리즈 이하)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엔비디아 지포스 8000 시리즈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AMD ATI 그래픽카드는 2000 시리즈부터 WDDM1.1을 지원한다. 그 이전의 그래픽카드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7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맛 보기 위해서는 20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다이렉트X11을 지원하는 윈도우7


    드라이버 모델 부분에 WDDM1.1이라고 되어 있다

     

    WDDM1.1을 지원하지 않는 지포스7900은 WDDM1.0이라고 나온다

     

     


    윈도우7과 다이렉트X 11

     

    윈도우7은 강력한 게임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이렉트X 11(DirectX 11)을 지원한다. 그동안 윈도우비스타에서 다이렉트X10과 다이렉트X10.1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더욱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해 줄 예정이다. AMD와 엔비디아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GPU들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고,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이 칩을 탑재한 그래픽카드들을 대거 내 놓을 예정이다. 이와 보조를 맞춰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게임도 착착 출시될 예정이다.

     


    AMD 라데온 HD 4890은 다이렉트X11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도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바람에 한 몫


    올해말 출시가 예상 되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도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윈도우7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킬러 콘텐츠까지 나와 줄 것으로 보여 윈도우7 흥행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이 IMF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나왔어도 국내에서 대박을 터트려 이번 스타크래프트2도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P55 칩셋 메인보드와 린필드 CPU의 등장

     

    윈도우7의 흥행에 도움을 주는 요소로는 인텔의 P55칩셋과 린필드(Lynnfield) CPU도 꼽을 수 있다. 6월 대만 컴퓨텍스2009에서 대거 공개 된 P55칩셋용 메인보드들도 이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새 운영체제는 새 플랫폼에서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기대에 부푼 SSD 업계

     

    하드디스크나 SSD 업계도 기대는 마찬가지다. 특히 SSD 업계가 윈도우7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윈도우7에 SSD를 쓰면 윈도우비스타에서 보다 훨씬 성능이 향상 되기 때문이다. 향상된 디스크 읽기 쓰기 알고리즘으로 인해 SSD를 사용할 경우 읽기 속도가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특히 향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핫하드웨어 사이트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윈도우7에서 SSD 읽기 성능은 35% 향상되고, 쓰기 성능은 23% 향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SD 성능 테스트 자료 - 윈도우7 VS. 윈도우비스타 :

    http://hothardware.com/Articles/Windows-7-Disk-Performance-Analyzed/?page=1

     

    또 윈도우7에는 SSD의 고질적인 문제인 '프리징 현상'과 '속도저하 현상'을 해결해 줄 와이퍼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능 향상과 지원 강화로 인해 윈도우7이 출시 되면 SSD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관련업계 특수 기대

     

    윈도우7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노트북 업계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윈도우7을 넣은 넷북이 나오면 넷북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인원PC도 윈도우7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윈도우7의 멀티터치 기능이 되는 올인원PC가 나오게 되면 올인원PC 붐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윈도우7 출시와 보조를 맞춰 진행 되고 있다. 업계는 이런 것을 '생태계'라고 부른다. 한 업체만 움직여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업계가 동시에 움직여 줘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업계가 함께 살아가게 된다.

    윈도우7 출시는 IT업계 전체의 경사스러운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전 버전들이 출시 될 때와 비교해 부정적인 의견이 거의 없어 업계는 더욱 반기고 있다. 이번 윈도우7 출시가 IT업계 경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6352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