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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하이브리드 소설 Chapter.1 그리움 - 제3화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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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22 17:13:25

     

    HYBRID/ Nostalgia Whisper. / Chapter.1 그리움(Nostalgia) - 제3화


    지금.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은, 플라티나.
    지금. 내가 구하고 싶은 것은?


    답을 찾고 있지만, 난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쩐지, 그 답을 알아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알아서 안되거나... 혹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헉!"


    차원의 봉우리. 그 곳은 항상 그레이가 서 있는 곳. 플라티나 대륙이 한 눈에 다 보이는 장소였다. 그레이는 잠든 상태였다.
    그런데 불어온 바람으로 인해, 그는 깨어나버렸다. 평소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곳이었는데... 그레이는 정신을 차리고 대륙을 다시 보았다. 전과 같이 정령왕의 성이 결계에 감춰지지는 않았다. 대신, 여기저기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 올랐다.


    "제네시스...."
    그레이는 그 대륙을 내려다보면서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레이. 그는, 제네시스를 다시 한 번 몰아내야만 했다.
    이번에 몰아내지 못하면, 그 때는 이 대륙. 플라티나는 완전히 끝나버린다. 물론, 오리엔탈도 마찬가지겠지....


    "오리엔탈...?"
    그제서야 그레이는, 오리엔탈의 존재를 깨달았다. 오리엔탈을 플라티나의 양면 세계.
    전에는 페어리의 '공간을 찢어버리는 능력' 덕분에 플라티나와 오리엔탈을 번갈아 가며 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점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사소하면서도 가장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 그레이는 공간을 찢을 수 없다는 사실이며 문제점이었다.


    "이런... 당신에게는 페어리의 능력이 없군요.... 이거, 굉장히 큰 문제점 이군요..."
    "만약, 오리엔탈도 카오스와 제네시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 어떻하죠? 만약, 이번에도 이름을 알지 못하면 공격을 못한다면.... 그것도 큰 문제점 아닐까요, 페이오스?"


    대던전 아크. 그 곳에는, 전과 같이 플라티나의 생존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공포심에 몸을 떨고 있었다. 그레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스며드는 쓰라림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번에야 말로... 지켜내리라. 모두를. 그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아... 저... 페이오스?"
    "왜 그러죠, 그레이?"


    그레이는 그 때가 되어서야, 페어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서서히 입을 떼었다.
    "페어리..를...보았어요... 제네시스와... 싸울때..요..."


    그는 몰려오는 그리움을 참고 또 참았다. 최대한 참았다. 여기서 무너져버리면, 이젠 일어날 수 없을 테니까.
    그는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무너져서는 안 되었다. 지금 그를 지탱하는 건, 플라티나의 생존자들과 그의 의지였다. 모두를 지키겠다는 그의 의지.


    "그게... 정말입니까, 그레이??? 정말, 페어리를 보았습니까???"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그레이는 천천히 상황을 설명하였다.
    페이오스는 그레이의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그레이의 설명이 끝나자, 페이오스는 꽤 가벼운 표정이었다.
    약간의 가능성이었다. 아주 작은 희망. 제네시를 플라티나. 이 대륙에서 완전하게 몰아낼 수 있는 희망이었다. 


    "페어리... 살아있나 보군요... 그레이..."
    "네?"


    페이오스는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대륙의 대마법사, 페이오스가 머뭇거렸다.
    그는 지금, 갈등하고 있었다. 페이오스에게 있어서 그레이는 중요한 존재였다. 대륙을 위해서라도 그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에게 이런 말을 꺼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었다. 하지만 페이오스는 그런 생각을 접어두었다. 그리고 그레이에게 입을 열었다.


    "페어리를... 보고싶으십니까? 차원의 틈새...로... 가보시겠습니까?'
    페이오스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레이는 지금 껏, 페이오스는 그레이에게 이러한 표정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레이는 순간 놀랐다. 페이오스의 표정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페이오스의 발언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페이오스는 그레이가 답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4화에서 계속...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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