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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가벼워지고 빨라진 윈도우7, 이유가 뭐지?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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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13 18:54:54

    부팅 후 메모리 사용량 크게 차이 나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훨씬 가벼워지고 빨라졌다. 베타버전을 써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것이 바로 윈도우7 PC에서는 버벅거림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 윈도우 작업 관리자의 성능 탭만 열어 봐도 얼마나 차이가 큰지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해 본 PC의 사양은

    AMD 애슬론64 X2 5200+ 2.GHz CPU

    RAM : 3.0 GB

    화면 해상도 : 1600 X 1200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7900GS

     

    영문 윈도우비스타 얼티밋 서비스팩1인 상태에서 윈도우라이브메신저와 네이트온4.0만 트레이에 실행해 놓은 상태(에어로 글래스 효과도 꺼진 상태)로 작업관리자를 열어 보았다.

     

    윈도우비스타 상태에서의 메모리 점유량 : 1GB

     

    윈도우7 상태에서의 메모리 점유량 : 638MB

     

    처음 윈도우를 부팅하고 난 후 메모리 점유량을 비교해 보니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윈도우7(한글 윈도우7 RC 버전)은 638MB 쓰고 있은 반면 윈도우비스타에서는 무려 1GB나 점유하고 있었다. (두쪽 모두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와 네이트온4.0을 트레이 상태로 띄워 놓음)

     

    윈도우비스타가 윈도우7 보다 360MB 정도나 더 많은 메모리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결과치를 보고 좋아 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윈도우비스타가 얼마나 안 좋은 운영체제였는 지를 강조해야할지, 윈도우7이 얼마나 많이 개선된 운영체제인 지를 강조해야할지.

     

    윈도우가 메모리를 많이 점유하고 있으면 다른 응용프로그램들이 쓸 메모리가 적어진다. 윈도우비스타 PC가 윈도우7 PC 보다 훨씬 버벅거리고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부팅했을 때 윈도우가 점유하고 있는 메모리 양은 PC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나 대략 윈도우비스타와 윈도우7이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나는지는 이런 대략적인 비교 만으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윈도우7은 메모리 점유량이 낮기 때문에 다른데 쓸 수 있는 메모리가 많이 남아 있다.

     

    메모리 관리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 이뤄

     

    윈도우7의 메모리 사용량은 개별 창의 수와는 별개다. 창이 여러개 열려 있어도 윈도우7의 메모리 사용량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는다.

     

    반면 윈도우비스타의 경우 창이 많아지면 메모리 사용량도 비례해서 늘어났다. 윈도우비스타는 창을 열 때마다 N 배로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그림 : 윈도우비스타와 윈도우7의 메모리사용 구조 비교

     

    위의 그림은 메모리 사용에 있어서 윈도우비스타와 윈도우7이 어떻게 다른 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윈도우비스타에서는 창을 계속 열면 그 수 만큼 메모리 사용량이 비례해서 늘어난다. 그러나 윈도우7에서는 열어 놓은 창의 수가 늘어나도 메모리 사용량은 크게 늘지 않는다.

     

    같은 메모리를 사용하는 구조에서는 메모리를 쉐어하는 아키텍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탐색기를 10개 열면 기존에는 메모리가 10배 늘었는데, 윈도우7에서는 탐색기 하나에 대한 메모리만 쓰고 차이점에 대한 부분만 추가 되기때문에 메모리를 적게 써도 되도록 바뀌었다.

     

    윈도우7은 메모리 점유량이 낮아졌기 때문에 윈도우비스타를 썼을 때 보다 가벼워지고 버벅거림이 적어지게 된다.

     

    윈도우비스타에서는 메모리를 많이 쓰던 프로세스가 하나 있었다. DWM.EXE라는 프로그램인데, Desktop Windows Manager로 에어로글래스를 표현해 주는 프로세스였다. 이 프로세스를 죽이면 윈도우가 빨라진다.

     

     

    WDDM1.1로 인한 성능 향상

     

    윈도우비스타에서는 그래픽카드 드라이브 모델로 윈도우비스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 (Windows Display Driver Model : WDDM)을 사용했는데, 버전이 1.0(WDDM1.0)이었다. 윈도우7로 가면서 1.0버전이 1.1(WDDM1.1)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로 인해 메모리 점유량이 낮아졌다. 1.1로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여전히 1.0과 호환이 된다. 따라서 윈도우7용 그래픽카드 드라이버가 없을 경우 윈도우비스타용 드라이버를 써도 된다.

     

     

    CPU가 하던 일을 GPU가 분담해 부하 낮춰

     

    윈도우7에서는 그동안은 CPU가 모두 담당했던 많은 작업들을 이제 그래픽카드와 함께 나눠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강화되었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날로 좋아지면서 CPU는 힘들어 죽으려고 하는데 그래픽카드는 한가하게 놀고 있는 그런 상황을 개선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7에서 전체적인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그래픽카드의 도움을 크게 받으려고 했다. 기존에는 DirectX 3D 응용프로그램정도만 GPU에 가속을 의뢰 했었던 것에 비해 윈도우7에서는 4개의 새로운 DirectX API를 추가해 DirectX(다이렉트X)의 역할을 크게 늘려 그래픽카드(gpu)가 가속을 많이 할 수 있게 바꿨다. 4개의 새로운 API는 Direct2D, DirectX Compute, DirectWrite, DXVA-HD이다.

     

    그래서 2D, 게이밍, 멀티미디어, 계산 등 굉장히 넓은 분야에서 그래픽카드(GPU)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배터리 소모량 크게 줄어, 노트북 더 오래 쓸 수 있어

     

    디스크 I/O도 많이 줄어 들었고, DVD재생을 할 때 쓰는 전기 사용량도 줄어 배터리를 약 10% 정도 더 오래 쓸 수 있게 되었다.

     

    윈도우7을 쓰면 눈에 띄게 개선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윈도우비스타에서 1시간 40분 정도 가던 노트북이 윈도우7에서는 30%정도 더 오래 쓴다. 윈도우7은 부팅 속도가 빠른 데 그것은 요즘 PC들이 HV램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써서 부팅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부팅속도가 빨라졌다.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윈도우7은 SSD에도 최적화 되어 있다. SSD를 써도 윈도우비스타에서 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인다.





    더욱 빨리진 부팅 속도, 40% 이상 빨라져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부팅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엔비디아에서 측정한 부팅 시 걸리는 시간 자료를 보면 부팅이 끝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윈도우비스타에서는 21.12초였는데, 윈도우7에서는 14.99초가 걸려 41% 개선 된 것으로 나온다. 여기서 부팅 시간은 바이오스 포스트(BIOS post) 부분은 뺀 시간이다. 이 테스트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285 상에서 이루어졌다. 이 자료를 보면 아이들(idle) 상태일 때 CPU 사용률도 1.42%(윈도우비스타)에서 0.68%(윈도우7)로 낮아져 109%나 향상 된 것을 알 수 있다.

     

    노트북에서도 부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8.93초(윈도우비스타) 걸리던 것이 19.79초(윈도우7)으로 짧아져 46% 개선 되었다. 아이들 상태일 때의 CPU 사용률은 0.88%(윈도우비스타)에서 0.73%(윈도우7)로 낮아져 21% 개선되어 데스크탑 보다는 효과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7 vs. 윈도우비스타 부팅속도 비교( 자료 : 엔비디아)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훨씬 성능이 향상 되었다. 윈도우XP를 설치해 판매하던 넷북(미니노트북)에 윈도우비스타를 설치하면 쓰기 힘들 정도로 버벅거린다. 넷북에 들어 있는 CPU가 낮은 사양의 CPU이기 때문이기도하지만 윈도우비스타가 워낙 무겁기때문이다. 윈도우7은 넷북에서도 잘 돌아 간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넷북에 잘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윈도우비스타에 비해 훨씬 가벼워지고 빨라졌기 때문이다.

     

    윈도우비스타는 '혁신'이 최대의 목표였다면,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에서 이룬 혁신을 계승하면서 이를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어 최적화시킨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윈도우7 개발의 최대의 목표가 바로 '속도향상, 더 빠르게, 더 가볍게'였기때문이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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