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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83.8% 네티켓은 ‘합격점’ 악플러는 일부에 불과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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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3-18 18:36:00

     

    인터넷을 이용하는 누리꾼의 정보이용 능력, 예절 및 규범준수 의식, 의사소통, 일탈행위 등을 포괄하는 정보문화 수준이 처음으로 점수화 됐다. 행정안전부가 국내 인터넷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보문화 수준’평가에서 누리꾼의 83.3% 정보예절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이어 계속되는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단골메뉴는 ‘누리꾼’의 인터넷 매너. 고 최진실의 자살로 가칭 ‘최진실 법’이 거론되는 등 국회에서도 네티켓이 도마에 올라 찬반논쟁이 계속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자율 적인 의사 표현을 법적인 잣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제력의 동원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 조사에 따르면 자율 정화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실시된 ‘2008 정보문화지수 시범 실태조사’에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7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가 참여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설문지를 통한 가구 방문 대인면접으로 진행됐다. 정보의 문화적 이용실태 및 수준에 해당하는 총 4개 부문 73개 문항으로 설문이 진행됐다.

     

    인터넷 활용 및 의사소통 정보와 과도한 이용을 절제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정보역량’ 점수는 64.5점, 예절, 법질서 준수 등 인터넷 이용 전반에 걸친 신뢰적 태도를 의미하는 ‘정보규범’ 점수는 74.3점으로 나왔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감수성 표현과 정서적 공유 정도를 의미하는 ‘정보취향’점수는 55점으로 집계됐다. 일상생활 및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인터넷을 통한 활용정보를 의미한 ‘정보실행’ 점수는 44.6점으로 이를 총 합산한 ‘정보문화지수’ 점수는 61.6점으로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문화 수준에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5.1점과 63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19세 이하 및 40세 이상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40대 이상 연령층은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이용능력, 10대 연령층은 불건전 행위 통제능력 등이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윤리와 국어교육 필요성 대두 = 논란이 계속되었던 네티켓에 대한 것은 일부 누리꾼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명 가운데 38.9%에 해당하는 778명 상당이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자주 표현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이 가운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경우가 48.9%,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은 잘 읽어보지 않는 다는 응답자가 4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악플’이라는 형태로 작성되는 인터넷상 폭력은 2,000명 가운데 일부에 해당하는 20% 미만의 누리꾼이 작성하는 것으로 집계 됐다.

     

    이 가운데 7~19세에 해당하는 누리꾼의 정보규범이 72.1점으로 가장 낮게 집계돼 성인을 대상으로 집행되는 강제력인 법적 제제 보다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윤리 교육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행 교육 방침이 학력위주에 영향을 주는 영어와 수학에 치우쳐 진행되면서 윤리교육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표출되는 욕설이나 비속어 등 불건전한 언어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이나 비속어 중에서도 비속어에 관용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7~19세 청소년의 경우 10.4%는 비속어 사용이 문제될 것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어 우선 교육이 아닌 국어교육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 인터넷으로 정보수집 가장 ‘활발’ = 불법 다운로드, 개인정보 유출, 부정확한 정보 유출에 대한 것은 20~29세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다운로드에서는 52.8%가 20~29세로, 인신 공격적 언어사용은 24.5%가 7~19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누리꾼의 인터넷을 통한 활동에서는 정보수집이 84~89%를 뉴스, 신문 보기가 71.8%를 영화, 음악 감상이 66%를 차지했다. 이어 물품 구매가 57.3%, 여론조사 참여 20.8%로 나왔으며, 온라인 기부나 봉사활동은 9.1%로 사회적, 공익적 차원의 활용수준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같은 부작용에 불구하고 응답자의 86.5%는 정보통신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이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으며, 73.%는 정보화 진전에 따라 사회가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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