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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와 어깨 나란히 하는 GPGPU 기술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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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02 19:35:31

    2008년, 그래픽카드는 CPU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전부터 그래픽카드는 CPU와 함께 PC의 성능을 가늠하는 부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과거에는 순수하게 3D 처리 성능만을 가지고 주목을 받았다면 2008년은 3D 처리 성능뿐만 아니라, 프로세서가 하는 일을 도와 더욱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한 'GPGPU' 역시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 CPU가 하는 일을 그래픽카드가 대신 처리하는 GPGPU 기술 = GPGPU (General-purpose computing on Graphic Processing Unit) 기술은 프로세서가 부담을 갖는 작업을 그래픽 프로세서가 대신 처리함으로써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단지 효율적인 부분만 놓고 봤을 때에는 상당히 획기적인 발상이며, 놀고 있는 혹은 여유가 있는 그래픽카드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 인해서 전체적인 성능 향상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GPGPU 기능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며 동시에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드라이버 및 프로그램이 있어야 100% 활용할 수 있다.

     

    ◇ 같은 기술이지만 다르게 불리는 GPGPU 기술 = 현재 GPGPU를 쓸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현재 엔비디아 지포스와 ATI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있다. 물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제품에 한해서다.

     

    이들은 각각 쿠다(CUDA)와 스트림(STREAM)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GPGPU 기술을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각각 이름은 다르지만 이 둘은 엄연히 CPU의 작업을 그래픽카드가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쿠다와 ATI 스트림 기술, 이름은 다르지만 역할은 같다

     

    ◇ 여러 복잡한 작업 및 게임에서 실력 발휘할 GPGPU = 이 두 기술은 프로세서가 힘들어하는 작업을 대신 처리함으로써 여러 고급 작업 및 게임 등에서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동영상 인코딩이나 3D 렌더링 작업 등에서는 이미 GPGPU가 큰 힘을 발휘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이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가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도 이 기술로 인해 작업을 빨리 처리해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GPGPU 기술은 여기서만 끝나지 않는다. 많은 PC 사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에서도 GPGPU는 큰 힘을 발휘한다.

     

    대부분 PC게이머들이 많이 들어봤을 법한 물리연산 효과, 반사 효과, 인공지능 처리 등은 모두 GPGPU가 있기에 큰 발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GPGPU 기술이 무르익으면 사용자들은 더 실감나는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프로세서 발전의 한계 보완하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역할 기대 = 프로세서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작동 속도가 빨라지고 여러 명령어 셋이 추가되어도 결국 프로세서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는 무제한이 아닌 이상 신속한 데이터 처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를 그래픽 프로세서가 보완함으로 인해 더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GPGPU는 분명히 미래가 밝은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더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GPGPU 기술. 이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 것인지 한 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아닐까?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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