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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전쟁, '풀 HD' 뛰어넘는 '울트라 HD' 시대 온다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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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02 10:24:20

    최근 안방에서도 영화관 못지 않는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HD 컨텐츠가 디지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보다 수배 이상의 선명도를 갖춘 이른바 '울트라 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울트라 HD는 기존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 보다 한단계 더 진일보 한 최대 7,680 x 4,320 해상도를 보여주는, 말 그대로 '극도의 고해상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규격이다.

     

    풀HD 정도만 돼도 매우 깨끗하고 수려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데, 도대체 울트라 HD는 어느 수준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일까? 이번 기사를 통해 풀 HD와 이를 한차원 더 넘어서는 울트라 HD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키워드 ‘풀HD’ = HD방송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프로그램 제작과 녹화 등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처리하기 때문에, 훨씬 선명한 화질과 깨끗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고화질 기반의 영화나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비롯해, 지난 1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IPTV 또한 HD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최대 7,680x4,320 해상도를 자랑하는 울트라(Ultra) HD

     

    이렇게 HD는 크게 지상파 방송사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일반 HD(1,366x768)와 블루레이와 콘솔 게임기 등에서 최적의 화질의 보여주는 풀HD(1,920x1,080), 최대 7,680x4,320 해상도를 자랑하는 울트라 HD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풀HD는 국내 LCD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LG와 삼성, 소니 등과 더불어, 중소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물론, 일반 HDTV에 비해 가격이 비싼점은 사실이지만, 고화질 콘텐츠의 증가와 제조사의 마케팅까지 겹치면서 풀HD 장비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에서 활용되는 풀HD 디스플레이

     

    여기에, 기존 DVD 보다 수십배 이상의 화질을 제공하는 720p, 1080p 방식의 블루레이와 엑스박스 360, 플레이 스테이션 3 등 차세대 게임기도 풀HD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HDTV가 풀HD 제품 수를 앞질렀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상황이 역전돼 평판TV 시장에서 풀HD가 대세로 굳어졌다”라며, “지금 추세를 감안할 때 오는 2010년에는 모든 디지털TV가 풀HD급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울트라 HD ‘이미 상용화 준비 단계’= 그런 가운데, 풀HD 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는 울트라(Ultra) HD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2005년 대만이 세계최초로 56형 기반의 UHD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의 유명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도 이미 제품을 개발해 울트라 HD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82형 울트라 HDTV (출처 : 기즈모도)

     

    삼성전자는 올해 초 82형 크기를 갖춘 울트라 HDTV를 선보였고 소니 또한 울트라 HD기반의 차세대 브라비아 모델을, 전세계 PDP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파나소닉도 4,096x2,160 해상도를 갖춘 울트라 H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2010년 이후 부터는 울트라 H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수도 있으며, 영화 및 콘텐츠 등이 더욱 발전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할리웃의 일부 대형 제작사를 중심으로 울트라 HD급 기술확보에 나선 상황이며, 일본은 NHK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 울트라 HD 방송을 시작하겠다는 분위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울트라 HD 분야는 가정에서 뿐만아니라 산업계 전반에도 크나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라며, “아직은 기술확보 단계이지만 앞으로 상용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HD의 끊임없는 진화... 컨텐츠 부족은 해결해야할 숙제 = 반면, 기존 TV에 비해 수십배의 화질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하는 컨텐츠가 부족해 비싼 돈을 들여서 장비를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된 울트라 HD 화질을 즐기기에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 방송은 HD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을뿐, 풀HD 방송에 대한 도입은 논의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차세대 저장장치인 블루레이나 HD-DVD 진영에서 내놓은 300여편의 영화만이 풀HD급 화질을 지원하며, 비용 또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들여야 가능한 일 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HD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HDTV로도 충분한 화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100만원대 이상을 유지하는 비용을 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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