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물가에 팍팍한 살림…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폭 감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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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23 16:29:54

    1분기 가계 실질소득 1.6%↓

    올해 1분기 명목소득 증가세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4분위는 근로소득이 늘어났고,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에서만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4% 줄어들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 증가세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올해 초 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가구 소득 감소세를 견인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4% 증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 분기(3.9%)보다 대폭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근로소득은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의 상여금 지급이 축소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 보면 1분기 가계 근로소득은 329만1000원으로 1.1% 줄었다. 지난해 대기업 상여금 감소하면서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반면 임대소득 증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농업 소득 증대 등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8.9% 큰 폭 증가했다. 이전소득(81만8천원)도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확대 등으로 5.8%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통계청

    이처럼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오히려 1.6% 감소했다. 이는 역대 1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제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3.9% 줄며 2006년 집계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1.2% 늘어난 10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통계청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1.4% 늘어난 404만6000원이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여윳돈’을 의미하는 흑자액은 113만 8000원으로 같은 기간 2.6% 줄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115만 7000원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분기 기준 1125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소득 불평등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분기 5.98배로 지난해 1분기(6.45배)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98배라는 의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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