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韓 평균임금, OECD 평균 90% 돌파...남녀 임금 격차는 '1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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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23 14:00:27

    대기업, 중소기업간 격차는 두배 이상 벌어져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임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90%를 넘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남녀 간 임금 격차도 OECD 1위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일본을 추월한 이후 우리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은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임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90%를 넘었고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은 10년 전에 일본을 추월한 이후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OECD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 평균임금은 지난 2022년 기준 4만8922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의 91.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 근로자 평균임금은 ▷2019년 89.7%를 시작으로 ▷2020년 90.4% ▷2021년 90.6% 등 지속해서 상승했다.

    1992년 2만6000달러 수준이었던 한국 근로자 평균 임금은 지난 2011년(4만252달러) 처음으로 4만달러선을 넘었고, 2022년에는 5만달러 선에 근접하며 OECD 평균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 평균임금은 OECD 38개 회원국 중 19위다.

    1위는 7만9473달러의 아이슬란드이며 이어 룩셈부르크(7만8310달러), 미국(7만7463달러), 스위스(7만2993달러), 벨기에(6만4848달러), 덴마크(6만4127) 등 순이었다.

    반면 멕시코는 1만6685달러로 가장 적고 그리스(2만5천979달러), 슬로바키아(2만6천263달러) 등도 낮은 편이었다.

    일본(4만1509달러)의 순위는 한국보다 뒤진 25위 수준이다.

    한국의 근로자 평균임금은 2014년 4만746달러로 일본(4만257달러)을 처음 역전했으며 지금은 1.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30년 전인 1992년에는 일본이 4만434달러로 한국(2만6214달러)의 1.5배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국 평균임금은 OECD 평균과 해마다 차이를 좁히고 있지만 ▷성별 ▷기업 규모별 ▷근로 방식별 격차는 여전하다.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일본은 21.3%, 미국은 17.0% 정도다.

    통계청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2.1배였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4799원으로 비정규직(1만7천586원)의 1.4배였다.

    임금 격차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금 격차로 인한 사회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선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 생산성 제고와 여성의 경력 단절 방지 등을 통한 대응 방안이 거론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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