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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이사 “금리 인상 불필요...인하 전 최소 3개월 인플레 둔화 확인해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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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22 17:48:03

    연말 또는 내년 초 금리 인하 기대

    지난달 인플레이션의 일부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이 같은 진전을 몇 달 더 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최소 3개월 정도의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연준 이사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탄탄한 고용시장을 볼 때 금리 인하가 급하지도 않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4월,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나온 가운데 앞으로 이런 징후를 최소 1~2번 더 확인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최소 3개월 정도의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이하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당신은 연말께 그것(금리인하)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좋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월 소비자물가지수 수치가 가격 압박이 가속되지 않는다는 안심 신호를 보냈다며,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물가) 지표가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다면 연내 또는 내년초 금리인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이에 앞서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도 "노동시장의 뚜렷한 약화가 부재한 가운데 수개월 더(several more months) 좋은 물가지표가 나와야 통화정책 완화를 편안하게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현재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연준 이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지난해 7월 이후로 기준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 ©미국 연준 청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도 불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연준 이사로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3월보다 낮아졌으며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월가 기대치보다 더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월러 이사는 "환영할 만한 경감"이라면서 "진전이 너무 완만해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 전에 더 많은 인플레이션 완화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는 내 견해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행사에서 공개 발언에 나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부터 금리를 연내 최소 여섯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3월 CPI가 잇따라 오름세를 보이자 9월로 예상 시기를 늦췄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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