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지속 밀리는 금리인하…씨티 4회·BoA 1회 등 월가도 엇갈린 전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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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3 12:22:47

    뉴욕 월가 금융기업들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1회에서 4회까지 천차만별이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씨티그룹은 美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고,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 등은 1번만 내릴 것으로 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내놓았지만 뉴욕 월가 대형 금융기업들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은 여전히 제각각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하사진= ©연합뉴스

    인하시기와 횟수 등은 저울질하고 있지만 신중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또 이런 자신감을 얼마나 빨리 정책에 반영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린 것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예상은 씨티그룹이 4번으로 가장 많다. 모건스탠리가 3번으로 그다음이며, 골드만삭스, 노무라, 에버코어 등 3개 사가 2번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BoA, HSBC, BNP파리바, CME페드워치 등은 1번만 내릴 것으로 본다.

    월가 금융기업 대부분 올해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보면서 인하 시기와 횟수 등을 예측하고 있다.

    ▲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성조기 모습

    올해 7월과 11월 2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인하한 것이라 내다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5월 FOMC 회의는 별로 눈에 띄는 사건이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면서 "연준은 성명서에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 '추가 진전이 없다'는 매파적 인식을 추가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4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근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완화되거나 노동시장 데이터가 약화되는 즉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우리 견해와 일치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과 고용 전망의 급격한 악화로 연준은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포인트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다음 기준 금리 변동에서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도 했다.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 추세가 가능성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7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는 추가진전이 없었지만 그래도 최근 1년간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본 BoA의 미카엘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관망 모드로 전환했으며 필요한 만큼 금리를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나중에 금리를 내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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