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FT “美 달러 강세, 세계 경제 위기 초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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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29 15:00:59

    견조한 美 경제 및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배경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최근 미 달러화 강세가 세계 경제의 위험을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강달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달 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미 달러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는 역사적 최저치로 떨어지고, 이후 유로부터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도 폭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FT는 현재 달러화 강세는 깜짝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22년 9월과 달리, 미국 경제의 견조한 호황과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금리가 다른 곳에서 하락하는 동안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과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세계 경제의 위험을 초래하고, 함께 달러 가치에 더 많은 상승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FT는 달러 강세는 무역 흐름을 변화시키며,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이 달러화 가격의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물가 억제에 성공하기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자재 가격도 달러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무역 변화는 특히 미국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FT는 주장했다.

    미국은 수입이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부양책과 무역적자와의 싸움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위험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약화시켜 잠재적으로는 더 많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는 특히 신흥 경제국들이 직면한 부채 상환 부담을 증가시켜 금융시스템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많은 국가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어떤 개입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달러 매도 공조 노력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달러화에 대한 장기 전망은 11월 대통령선거로 결론이 날 것으로 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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