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올라도 너무 오른다” 3월 기대 인플레 3.2%...5개월 만에 반등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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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6 12:44:19

    사과·감귤 등 농산물 가격 급등에 체감 물가↑

    1년 후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사과와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올라간 것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 농산물 등 체감 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섯 달 만에 올랐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포인트(p) 오른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11월 3.4%에서 12월 3.2%, 1∼2월 3.0% 등으로 하락하다가 3월 상승으로 반전된 것이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도 상승세이며 하반기엔 공공요금이 오를 가능성도 상존해 있어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다시 위축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101.9)의 상승세가 꺾이며 1.2p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 상승,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파악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 물가 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한국은행 

    전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68·-2p), 현재생활형편(89·-1p), 생활형편전망(93·-1p), 가계수입전망(99·-1p)이 내렸고 소비지출전망(111)과 향후경기전망(80)은 전월과 같았다.

    한편 금리수준전망CSI(98)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2p 줄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95로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에도 3p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지수는 올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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