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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지난달 7천억↑, 8개월 만 최소폭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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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2 23:17:28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은 7000억원 늘어나며 8개월만에 최소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연달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사진은 서울의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뉴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2월28일기준) 696조371억원으로, 1월 말 보다 722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간 증가 폭은 1월(2조9049억원)보다 축소됐으며 지난해 6월(633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1744억원 증가해  536조4995억원으로 늘었다. 이 증가 폭은 지난 1월의 4조432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1조954억원 줄어들어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의 둔화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또, 주요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데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각각 0.05∼0.20%p 올렸으며, 우리은행은 28일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0.10∼0.30%p 인상했다.

    국민은행 역시 같은달 29일 비대면 주담대 혼합형 상품 금리를 0.04%p 올렸다.

    실제 일부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는 지표금리보다 더 높게 조정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연 3.450∼5.840%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31일보다 하단이 0.150%p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에 은행채 5년물 금리 오름 폭(+0.096%p)보다 큰 상승폭이다.

    또한,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81%p, 0.110%p 높아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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