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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가속’… 5대 은행, 임직원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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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6 16:08:47

    비대면 확대에 지점 · 출장소 2.0% 감소

    최근 1년 새 5대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가 줄어든 데 반해, 비정규직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가 이뤄지는 가운데 비대면 확대, 비용 효율화 조치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국민은행 임직원 수가 2.9%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하나은행은 비정규직이 34% 늘었다.

    ▲ 지난해 5대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가 1년 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업무 증가와 맞물려 비용 절감 측면에서 직원 수를 줄여나가되 일부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추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해 3분기 말 총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만3천662명)에 비해 0.9%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만7252명에서 1만6756명으로 496명(2.9%) 줄며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1만4145명에서 1만3766명으로 379명(2.7%), 농협은행은 1만6190명에서 1만6179명으로 11명(0.1%) 줄었다.

    반면에 우리은행은 1만3836명에서 1만3850명으로 0.1%, 하나은행은 1만2239명에서 1만2457명으로 1.8% 각각 증가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은 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분 때문으로, IT(정보기술) 개발 인력이나 고령층 등을 지원하는 파트타이머는 비정규직으로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 수가 감소한 건 은행권의 비대면 영업 확대로 점포 수를 줄인 영향이 컸다.

    반면 비정규직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5대 은행이 고용한 비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8083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천733명)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비정규직이 1010명에서 1353명으로 343명(3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하나은행은 정규직 인원도 늘려 최근 1년간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344명에서 2407명으로 2.7%, 우리은행은 669명에서 688명으로 2.8%, 농협은행은 2692명에서 2722명으로 1.1%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1018명에서 913명으로 오히려 10.3%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비정규직 증가 배경에 대해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 연금 등 전문인력 수요에 따른 경력직 수시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화에 따른 은행들의 점포 축소도 이어졌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2022년 3분기 말(4010곳)보다 2.0%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1% 각각 줄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25곳에서 722곳으로, 714곳에서 711곳으로 0.4%씩 점포를 없앴고,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을 줄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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