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중 무역 31년 만에 첫 적자…韓 최대 수출시장, 20년 만에 中서 美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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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01 20:49:59

    20년 만에 뒤바뀐 무역판도

    지난달 월간 기준 최대 수출시장이 20년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전기차 등 대미 수출이 활발히 이뤄진 대신, 반도체 등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수출-수입)는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 월간 대미(對美) 수출이 대중(對中) 수출을 앞질렀다. 전기차 등을 앞세운 대미 수출이 강한 활기를 띤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부진 속에서 대중 수출은 위축돼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31년 만에 대중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13억달러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는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년6개월 만이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갔다. 여기에 반도체·무선통신·가전·철강 등의 수출도 함께 늘면서 힘을 보탰다

    연간 단위로도 2023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19.7%)과 2위인 미국(18.3%)의 수출 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인 1.4%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은 작년 미국과 교역에서 445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까지 확대돼 아세안(17.3%)을 제치고 다시 2위 자리도 회복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과 교역에서 한국은 180억달러 적자를 봤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대중 수출은 109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 대중수출은 2022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줄고 있다.

    원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한 한국산 중간재 수요 감소 등이 꼽힌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자체 역량을 구축, 중간재 수급과 관련해 더는 한국산에 기대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출 급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 비중도 2015년 10.9%에서 2023년 6.3%까지 줄었다. 반대로 한국이 중국을 통해 들여오는 상품은 더 많아졌다. 파는 상품은 줄어든 반면, 사야 할 상품은 늘어 자연스럽게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수산화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주요 이차전지 소재의 대중국 의존도는 각각 82.3%, 72.1%, 100%, 97.4%에 달했다. 작년 1∼11월 한국이 중국에서 사 온 수산화리튬만 46억달러어치에 달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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