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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등’ 11월 산업생산·소비 증가 전환...투자는 두달째 부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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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28 11:17:21

    반도체 선전에 산업생산 0.5% 증가...제조업 3.3%↑·서비스업 0.1%↓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한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산업생산 지표가 개선됐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기성은 감소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은 회복된 모습이지만,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는 분석이다.

    ▲ 산업생산이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 판매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감소했다. ©연합뉴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올 10월(-1.8%)에서 한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3.3%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올 8월(5.3%)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12.8% 늘었다. 웨이퍼 가공 장비와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의 생산이 늘면서 기계 장비도 8.0%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은 114.3%로 전월보다 8.9%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도소매(1.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대 금리차 축소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도 0.7% 줄어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1.0% 늘었다. 지난 2월 5.2% 증가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말 세일 행사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2.6%)의 판매가 늘었으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4%) 등 판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3.0%)과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4.1% 쪼그라들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엇갈린 방향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1포인트(p) 하락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2p 상승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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