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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18년의 여정 담은 다큐멘터리 Game Changers 공개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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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22 07:46:58

    넥슨이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DNF 유니버스'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열고 18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Game Changers' 3부작을 공개했다.

    1부 '모험의 시작'에서는 '던파'의 탄생과 찬란한 성공 기록을, 2부 '함께 만드는 세계'는 성공 이후 마주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현재를 이야기하며, 3부 '끝없는 모험'을 통해 '던파'의 미래 가치를 조명한다.

    다큐에는 2008년에 네오플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가 된 '던파맨' 윤명진 대표를 비롯해 '던파'의 초대 디렉터를 역임한 김윤종 대표(현 에이스톰) 현재 '던파'를 이끌고 있는 이원만 총괄 디렉터와 '던파모바일'을 총괄하는 옥성태 디렉터까지 전현직 개발자들이 등장하며, 넥슨과 국내 대표 IP로 성장한 '던파'의 잠재력을 새롭게 구현해 낼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프로젝트 AK)' 개발진들도 출연해 프로젝트 방향성과 비하인드를 전한다.

    '던파'의 초대 디렉터를 역임한 김윤종 대표(현 에이스톰)는 개발 초창기를 회상하며 "이용자가 납득하고 몰입할 수 있는 설정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던파'만의 개성과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물밑 노력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온라인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재원 부족, 콘텐츠 불균형은 '던파'의 탄생에 있어 수많은 난관에 봉착케 했고, 당시 3D 그래픽, MMORPG가 주축을 이루던 게임 업계에서 2D 벨트 스크롤 방식의 '던파'는 비주류 게임으로 구분되면서 평단과 이용자, 업계 모두에서 구시대적 게임이라는 평가를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2005년 8월 10일 정식 출시한 2D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던파'는 서비스 단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만 돌파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고, 그 해 12월에는 동시 접속자 수 5만 돌파, 2006년에는 동시 접속자 수 10만을 넘어섰다.

    '던파'만이 가지고 있는 액션성에서 오는 쾌감과 키보드로 오락실의 조작감을 구현해낸 손맛에 '액션쾌감'이라는 단어로 정의되며,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던파'의 게임성을 관통하는 슬로건으로 자리잡게 된다.

    '던파'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중국으로 뻗어 나간다. 2008년 '지하성과용사'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던파'는 게임성과 더불어 현지화에 성공하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2018년 네오플의 영업이익 1조원을 견인했다.

    2부는 성공의 달콤함에서 맞닥뜨린 위기에서 시작한다. 2011년 '던파'는 장비 강화 실패를 방지해주는 캐시 아이템 '키리의 약속과 믿음'을 판매했고, 이내 높은 성능의 장비가 범람하면서 게임 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키약믿'은 영원할 것 같던 '던파'의 전성기를 내려놓게 하는 단초가 됐다.

    하락세에 접어든 '던파'는 자구책으로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최우선 가치로 게임의 본질이자 '던파'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탄탄하게 다지기 시작했고, 2012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귀검사(여)' 업데이트 소식을 공개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던파' 개발진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귀검사(여)' 개발에 총력을 다했고, 그 결과 스스로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이 무렵 '던파'는 '던전'에서 '파이터'가 모험을 하는 게임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4인 파티 중심의 플레이 패턴을 타개할 새로운 무언가를 연구한 결과, 2014년 5개 파티(20인)가 동시에 참여하는 '던파'의 첫 레이드 던전 '안톤 레이드'가 등장하게 된다.

    김진철 팀장은 "레이드는 한 시즌의 꽃과 같은 도전적 콘텐츠"라며, 난도뿐만 아니라 세계관과 스토리, 몬스터, 캐릭터 등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교차점과 전투의 당위성을 찾아내는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트 스타일에 관한 비하인드도 엿볼 수 있다. '던파' 아트 디렉터와 '던파모바일' 총괄직을 겸임하고 있는 옥성태 디렉터는 "아트가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단 한 장의 일러스트만으로도 게임성을 충분히 유추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전한다.

    2부를 마무리하면서 윤명진 대표는 "모험가분들의 신뢰를 얻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며 과거 '던파'에 있었던 여러 실수와 위기 속에서 18년이라는 서비스를 있게 한 원동력이자 공은 이용자에게 있었음을 강조했다.

    3부에서는 '던파'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조명한다. '던파'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을 마주하게 되고, 2015년 11월 '던파모바일'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온라인 '던파'의 풍부한 리소스와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가 탄탄하게 받쳐줬지만 모바일 게임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맞춰 개발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그 동안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던파모바일' 개발기를 풀어낸다.

    전세계 누적 가입자 수 8억 5천여 명(2021년 기준)을 보유한, PC게임 매출 전세계 1위(2021년 기준)에 빛나는 '던파'는 2022년 3월 '던파모바일'로 확장되며 이용자들을 맞게 된다.

    '던파모바일'의 성공은 '던파' IP가 지닌 힘과 잠재력을 확인한 계기가 됐고, 넥슨과 네오플은 '던파'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차원'을 키워드로 또 다른 도전을 탐구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프로젝트 오버킬'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있다.

    3D 액션 RPG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오버킬'은 '던파'가 시작되기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미래를 바꾸기 위한 모험가들의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지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기존 '던파'에서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펠로스 제국의 영웅 '카잔'이 되살아나 처절한 복수의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 프로젝트 개발진들은 입을 모아 '던파' IP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야기하면서 '프로젝트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후 더욱 견고해질 '던파'의 IP적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윤명진 대표는 "던파의 재미를 더 많은 분들이 느끼고, 같은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던파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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