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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장, 지방 중소기업에 특정 기업 몰아주기 강요 갑질 의혹 - ①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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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01 17:44:50

    ▲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한국GM의 지역 지부장이 지방의 하도급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특정 기업을 몰아주기 강요 등의 갑질을 하고 이에 따른 피해를 입은 업체들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에 따르면 지방에서 공장이나 차량제조 등에 쓰는 골판지 박스(이하 단프라 박스)를 만드는 업체인 주현플라스틱은 지난 2022년 ㄱ씨의 방문을 받게 된다. ㄱ씨는 주현플라스틱에 찾아와 한국GM 신차종의 주문을 받았다면서 계약서를 보여줬다.

    ㄱ씨는 이를 근거로 주현플라스틱이 자신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인 H기업에 단프라 박스를 공급하기를 요청했다. 당시 ㄱ씨는 주현플라스틱에 "만약 우리H회사가 문제가 생겨도 우리가 납품하는 C기업, J기업, T기업에 H회사에 대한 물품대금에 대한 지급을 정지하게 하면 된다. 그러고 주현플라스틱이 받아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당시 ㄱ씨가 내민 계약서에는 ㄱ씨의 말대로 GM의 1차 중소기업인 C, J, T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주현플라스틱의 사장 ㅈ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꺼림칙했다. 하지만 T기업의 기업관계자가 내게 '한국GM의 이 지역 지부장을 맡은 한국GMㄴ부장이 ㄱ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H회사를 통해 납품하기를 원한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실 T기업과 ㄱ씨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한다.

    납품이 시작되고 첫 한두 달은 결제가 제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4~5달이 넘어가면서 어느 순간 ㄱ씨는 결제를 미루기 시작하고, 때로는 그 자리서 결재를 한 후 '급하게 쓸 일이 있다'며 결제의 3분의 2가 넘는 금액을 다시 가져가기도 했다.

    주현플라스틱 ㅈ에 따르면 몇 개월 후 그 지역에서 H기업의 대표로 있던 ㄱ씨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H기업은 파산했다는 말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 대해 주현플라스틱의 ㅈ사장은 "이후 실제로 알아보니 소문이 사실이었고, 이미 우리는 전체의 70~80%의 물량을 H기업에 납품했지만, 돈은 받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계약서의 내용이 생각나서 H기업에 물품대금지급을 막기 위해 위의 C, J, T기업에 모두 찾아가봤지만 이미 ㄱ씨는 사망한 자신의 부인이름으로 사업자 대표를 바꾼 상태였고, 세 기업 모두 바뀐 ㄱ의 부인의 이름으로 돈을 지불해 버린 후였다"고 설명했다.

    ㅈ사장은 "이후 알아보니 애초에 문제가 많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라며 "한두업체가 당한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다"고 했다.

    기자는 H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게 했다는 의혹을 받은 한국GMㄴ부장에게 'T기업에 ㄱ씨를 소개해줬는가'라고 묻자 한국GMㄴ부장은 "T기업을 ㄱ씨에게 직접 소개해준 것이 아니고 T기업이 생간하는 시제품 용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되라는 내용을 T에 전달했을 뿐, T기업에 ㄱ씨를 직접 소개해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GM ㄴ부장은 또한 "ㄱ씨가 가져온 다른 푸품회사 제품을 제작해서 가져온 용기를 보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한 것"이라며 "조립공장 현장의 작업자 작업성 및 품질 확보 등에 아이디어가 참신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기자는 ㄱ씨에게 한국GM의 ㄴ부장이 참신하다고 한 용기의 설계도를 요청해 받았고 이를 다른 전문가들에게 보내 검증을 의뢰했다.

    ②에서 계속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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