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08 17:25:25
1∼9월 누적 경상수지 165.8억달러 흑자
올해 9월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데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약 7조1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부터 시작된 흑자 행진이 지난 달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5개월 간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74억2천만달러)가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556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3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승용차 수출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9.1%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하지만 대(對)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다.
한편,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63.1%, 37.0%, 16.2%에 이른다.
반도체(-21.4%), 수송장비(-5.4%), 반도체 제조장비(-2.1%) 등 자본재 수입도 12.2% 줄었고, 곡물(-30.3%)·직접소비재(-8.9%) 등 소비재 수입 역시 9.0%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객 급등으로 3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과 9월보다 크게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 4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사이 6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여행수지는 9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달보다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금융계정 순 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 2만달러 늘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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