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국 국민소득, ‘G7’과 격차 확대…2년 연속 이탈리아에 뒤처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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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30 10:57:47

    성장세 관건...환율·물가 상쇄해야

    원화 약세에 경제 성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 G7의 일원인 이탈리아를 앞섰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년 연속 뒤처졌다.

    ▲ 최근 수년간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성장 부진까지 겹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돼 G7 가운데 가장 적은 이탈리아(3만7700달러)보다 1710달러 적었다.

    2020년 한국 GNI는 3만3040달러, 이탈리아는 3만2430달러를 기록했다. 610달러 웃도는 수준으로 한국 GNI가 G7 국가보다 높아진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이후 2021년 한국(3만5110달러)과 이탈리아(3만6130달러)의 GNI는 다시 1020달러 격차가 났고, 지난해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격차는 1700달러를 넘어섰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G7 국가의 1인당 명목 GNI는 미국 7만 6,370달러, 독일 5만 3,390달러, 캐나다 5만 2,960달러, 영국 4만 8,890달러, 프랑스 4만 5,860달러, 일본 4만 2,440달러 등이다. 이처럼 지난해 G7과 한국의 차이는 일본( 6,50달러)을 제외한 6개 나라에서 모두 벌어졌다.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더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1144.42원) 대비 12.89% 절하(가치 하락)됐다.

    또한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다.

    올해 한국이 다시 이탈리아를 추격할 수 있는지는 환율과 물가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아 결국 성장률에 달렸다. 한국 경제 성장세가 환율·물가 변수를 상쇄할 만큼 이탈리아보다 월등히 강해야만 재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올 1·2·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실질GDP기준·전 분기 대비)은 각 0.3%·0.6%·0.6%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1분기 성장률(0.6%)이 우리나라의 두 배였지만 2분기엔 0.4%로 한국에 뒤처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우린 아직 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가 올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흐름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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