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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국채 금리 상승...연준 인사들 '기준금리 동결' 시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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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1 13:53:28

    연준 인사 "지난달 FOMC 이후 국채금리 상승, 기준금리 0.25%p 인상과 맞먹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금리가 이미 크게 올라 사실상 기준 금리 인상 효과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고수해온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연합뉴스

    최근의 채권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역사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용두사미식'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남아있는 두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매파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 FOMC 회의 당시 4.3%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이달 6일 4.8852%까지 찍었다가 최근 4.654%로 내려온 상태다.

    최근의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는 경제 여건이나 연준의 경기 전망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금융 여건이 “눈에 띄게 긴축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국채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약 0.25%포인트 인상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웰링턴 자산운용의 브리즈 쿠라나는 최근 몇주 사이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기간 프리미엄 상승으로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러한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연준은 다음 달 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13일 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까지 경제 상황 전개를 지켜보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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