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CPI 둔화에 7월 '마지막 금리인상' 기대감…'시기상조' 경고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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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7-13 15:25:58

    미 노동부 지난달 CPI 전년 동월보다 3.0% 상승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인 3%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미국의 CPI 상승률이 9.1%로 최고점을 찍은 지 꼭 1년만에 오름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끝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정말로 끝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소폭 하회했다. 1년 만에 CPI 오름폭은 3분의 1토막 났다.

    전월(4.0%)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연준이 중요한 물가지수로 보고 있는데, 이 지수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4.8% 상승해 2021년10월 이후 가장 오름폭이 작았다.

    지난 4∼5월 두 달 연속 4.4%(전월 대비) 급등했던 중고차 가격이 6월에는 0.5% 하락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보복 여행' 수요를 타고 치솟던 여행·레저 물가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인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 2%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연준의 7월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이러한 계획을 반드시 관철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근원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만큼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회계·컨설팅회사 EY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트위터를 통해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 이번 금리인상기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미국 근원 CPI가 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향후 물가 하락세가 최소 두 달 이상 지속돼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 고위인사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은 아직 너무 높다"며 "너무 빨리 물러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강해질 것이고,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90포인트(0.74%) 오른 44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26포인트(1.15%) 뛴 1만3918.9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6.01포인트(0.25%) 오른 3만4347.43에 장을 마감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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