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리 인상 여파 기업·가계 파고든다…은행 신규연체율 1년새 2배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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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6-19 12:14:55

    지난달 연체율(잠정) 0.09%…개인사업자와 기업, 가계로 전방위 확산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이 1년 새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한계차주 증가로 인한 연체율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 여신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누적된 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경기둔화 영향마저 겹치면서 가계와 기업이 속속 상환 한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나란히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신규 연체율(잠정) 평균은 0.09%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신규 연체율(0.04%)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규 연체율은 해당 월에 새롭게 생긴 연체 발생액을 전달 말 기준 대출 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새로운 대출 연체액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7월까지 0.04%였던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0.05%를 기록한 후 같은 해 11월 0.06%, 12월 0.07%, 올해 1월 0.08%, 2월 0.09%까지 치솟았다.

    다만 3월에는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 은행권이 연체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신규 연체율은 0.07%로 다시 소폭 낮아졌지만,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신규 연체율이 각각 0.01%p 오르면서 다시 지난 2월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신규 연체 증가는 은행권의 전체 연체율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평균 0.33%로, 1년 전(0.02%)보다 0.13%p(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건전성도 떨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0.29%로, 한 달 전(0.27%)보다 0.02%p, 1년 전(0.25%)보다 0.04%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뚜렷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은 기준금리 상승의 누적효과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의 계속되는 긴축 행보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1.75%p인 한미 금리차는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2%p를 넘어간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도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이 현재는 개인사업자와 기업, 가계로 전방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연체는 특정 기업이나 업종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향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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