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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비용 사이에서 저울질 필요한 게이밍 PC, 최적의 스토리지 조합은?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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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9 14:08:34

    다양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PC를 흔히 게이밍 PC라고 부른다. 게이밍 PC는 성능이 우수한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스토리지 등 여러 하드웨어로 구성되는데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면서 끊김 현상도 별로 발생하지 않아 게임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성능이 높은 하드웨어일수록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다수 게이머들은 자신의 경제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적정한 비용을 투자하여 가능한 성능이 높은 게이밍 PC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되도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하드웨어에 집중하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 하드웨어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도와 인터페이스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 스토리지는 그런 특성이 강한 편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스토리지 조합을 통해 게이밍 PC에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 게이밍 PC에서 효율적인 SSD와 HDD 조합

    근래 들어 PC에는 SSD가 기본 스토리지로 장착되고 있다. HDD보다 월등한 속도로 데이터를 기록하고 불러올 수 있어서 소프트웨어 작동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SSD에 게임 데이터를 설치한 경우 HDD보다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HDD가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다수 게임은 HDD를 기준으로 삼아 개발되고 있으므로 기본적인 성능은 보장되고, 같은 가격대로 SSD보다 훨씬 많은 저장 용량을 제공하여 게임을 다수 설치하거나 데이터를 백업하는 용도로 유용하다.

    SSD는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가 빠르지만 저장 용량은 크지 않고, HDD는 반대로 저장 용량은 크지만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는 느린 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한다면 게이밍 PC의 전반적인 스토리지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빠른 게임 로딩 속도 제공하는 M.2 NVMe SSD

    ▲ 최대 읽기 7,300MB/s, 최대 쓰기 6,900MB/s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히트싱크 M.2 NVMe’

    요즘 게이밍 PC에 사용되는 SSD 가운데 대세는 PCIe 4.0 x4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M.2 NVMe SSD이다. 십여 년 동안 대중적으로 사용된 SATA3 SSD와 비교하면 크기는 절반도 되지 않으면서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는 10배 가량 더 빨라서 고성능을 요구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 M.2 NVMe SSD로 사용 가능한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택

    또한 M.2 NVMe SSD는 윈도우 10과 윈도우 11 환경에서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라는 특별한 기술도 쓸 수 있다. 기존 SATA3 SSD보다 데이터 입출력 과정을 간소화시켜서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로딩 시간을 몇 배 이상 단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부터 적용되어야 하므로 아직은 극히 일부 PC 게임만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 쿨링 전문 기업 EKWB와 씨게이트가 협력하여 만든 방열판이 쓰인 ‘파이어쿠다 히트싱크 M.2 NVMe’

    한편 M.2 NVMe SSD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발열이다. 워낙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SATA3 SSD와 비교하면 부쩍 발열량이 증가했으며, 일부 제품은 최대 성능으로 작동하는 경우 온도가 70°C 정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온도가 오르는 경우 M.2 NVMe SSD는 안전을 위해 성능을 낮추기 때문에 최고의 게이밍 PC를 원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고급형 M.2 NVMe SSD는 방열판(히트싱크)이 기본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방열판을 통해 제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공기 중으로 빠르게 발산하므로 스토리지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 4TB 모델 기준으로 5,100TBW 제공하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히트싱크 M.2 NVMe’

    또한 SSD는 데이터가 기록되는 낸드 플래시 수명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SSD를 장기간 성능 저하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낸드 플래시 수명이 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대다수 제조사는 ‘TBW’(Terabyte Written, 기록 가능한 테라바이트)를 척도로 삼아 수명을 공개하는데 4TB 모델 기준으로 1,000~2,000TBW 정도를 제공한다. 일부 고급형 모델은 5,000TBW 이상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낸드 플래시 수명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게이밍 PC라고 해도 게임 데이터만 저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SSD는 데이터 유실에 대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데이터 복구 서비스 말이다.

    현재 스토리지 제조사 중에서 기본적으로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씨게이트(Seagate)가 있다. 바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Rescue Data Recovery Services)이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FireCuda) SSD라면 제품 구매일로부터 3년 동안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다.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90% 이상이며 SSD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경우에도 동일하게 데이터 복구를 해준다.

    넉넉한 용량으로 여러 게임 설치 가능한 HDD

    ▲ 4TB와 8TB 용량 모델이 있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HDD’

    HDD는 지금도 대다수 제품들이 SATA3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데이터 기록 시 모터를 이용하는 기계식 부품도 사용하기 때문에 M.2 NVMe SSD와 비교하면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HDD의 장점은 속도가 아니라 저장 용량이다. 비슷한 가격대로 SSD보다 4~5배 많은 저장 용량을 제공하므로 설치 용량만 100GB 이상인 게임도 여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즉 HDD를 이용하면 저장 용량이 부족해서 기존 게임을 삭제하고 나중에 다시 설치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 최대 읽기 및 쓰기 속도 260MB/s인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HDD

    비록 SSD보다 상대적으로 성능은 부족하지만 고급형 HDD는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를 260MB/s 정도까지 낼 수 있어서 보급형 HDD에 비해서는 30~50% 가량 더 빠르며, 이를 통해 게임 환경에서 무난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온라인 게임에서는 초기 로딩 시간을 제외하면 게임 도중 SSD와 HDD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HDD로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이 넉넉한 만큼 HDD는 자연스럽게 데이터 백업용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갑자기 생길 지 모르는 데이터 유실에 대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SSD와 마찬가지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HDD 역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대상 제품이므로 3년 동안 데이터 유실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적절한 하드웨어 조합이 게이밍 PC 성능 좌우한다 

    지금까지 게이밍 PC에서 어떤 스토리지 조합을 통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사실 대용량 M.2 NVMe SSD를 여러 개 장착하는 쪽이 간단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 대 성능비를 고려하면 HDD를 조합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최근 게임들은 빠른 속도 뿐만 아니라 대용량을 요구하므로 게이밍 PC에 걸맞은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M.2 NVMe SSD와 HDD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여러 가지 하드웨어를 적절하게 조합한다면 최대한 비용을 절약하면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PC를 완성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감을 얻고 싶은 소비자라면 그 점을 기억하고 여러 가지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기 바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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