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출 최대 실적에도..작년 무역적자 472억弗 '사상최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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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02 11:03:08

    에너지 위기 탓 수입 18.9%↑...14년만에 처음

    지난해 한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022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약 60조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음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는 경기 전망이 어두운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무역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 2022년 대한민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적자규모도 역대 최대치로 기존 최대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 1996년(206억2000만달러)의 2배다.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가격’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683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1292억3000만달러)·석유제품(630억2000만달러)·자동차(541억달러)·이차전지(99억9000만달러) 등의 품목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이며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비용이 컸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천3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체의 26.1%인 1908억달러에 달해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 2022년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외 산업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구리와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의류·쇠고기 등 소비재도 고르게 증가하며 수입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자동차, 이차전지에서 수요가 늘면서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26조원)를 돌파했다. 아세안에서도 2년 연속으로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은 지난해 1~9월 기준 세계 수출 순위에서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6위(전년 7위)에 올랐다.

    새해 한국 무역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저조한 성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 침체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주요국 수입량 조정 등으로 수출 확대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549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수입도 2.4% 줄어든 596억8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4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9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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