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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 이상’ 중소기업 비중 70%...1년새 23배 급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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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01 11:58:41

    10월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 5.49%...금융 부담 가중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며 중소기업 평균 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섰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5% 선을 넘어선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5%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 비중이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자 부담에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벌어지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이 70%에 육박해 단 1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5% 선을 넘어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69.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3.0%) 대비 23.2배 불어난 규모다.

    금리 5% 이상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7.7%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영향으로 6월 12.3%, 7월 20.7%, 8월 28.8%, 9월 40.6% 등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10월 기준 연 5.49%로 전월 대비 0.62%포인트(p) 상승했다. 1년 전보다 2.35%p 오른 수치며, 2012년 8월(5.50%)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은 커진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대출 잔액도 크게 불어난 상태여서 금융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서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한계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원으로 1년만에 71조6000억원 늘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235조9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4일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금리 상승으로 현재 영업이익으로는 이자 상환에 부담이 있다는 답변이 51.8%에 달했다. 중소기업 둘 중 하나는 이자를 갚는데도 벅차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금리 리스크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3.25%로 0.25%p 올렸다. 내년 상반기 중에도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점쳐진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보다 잠재 부실이 누적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여신 심사를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 매출이 늘어 이를 상쇄해야 하는데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화물연대 파업이 전방위로 확산하면 더욱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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