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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으로 돈 몰린다…한달여만에 34조원 불어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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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14 14:33:30

    ▲시중 자금이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한은의 이른 바 '빅 스텝' 이후 예금 금리가 상당 폭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 후 수신(예금) 금리가 뛰면서 은행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 등 5대 은행 예·적금이 최근 약 한 달 여 사이 34조원이나 급증했다.이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보다도 큰 규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05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599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38조5228억원)도 같은 기간 4061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약 한 달 열흘 사이 무려 34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한은의 빅스텝 직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최대 0.90%포인트(p) 인상했다. 이날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60%, 5.50%를 기록하고 있다.

    정기 예·적금과는 대조적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은행 요구불예금의 경우 7월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빅 스텝이 단행된 7월 한 달간 36조6천3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잔액 661조3138억원)까지 12조464억원이 더 빠져나갔다.

    증시 주변 자금도 지난 11일 기준 167조504억원 수준으로, 7월 초(169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2조2509억원 정도 줄었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 예탁금(54조7873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12조3542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80조4046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099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19조2109억원), 신용 대주 잔고(833억원)를 합한 것이다.

    가계 대출 역시 감소세다.11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6191억원으로 6월말(699조6521억원)과 비교해 한 달 열흘여 사이 무려 3조330억원 줄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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