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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경고에…시중은행, 속속 대출금리 낮춰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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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7-03 16:58:40

    예대마진 2.37%p로 7년 7개월만에 최고치

    주요 시중은행들의 금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금리가 연 3∼5%대에 이르는 정기 예·적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있다.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연일 은행의 '이자 장사'를 지적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이례적으로 대출 금리를 계속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특판 등을 통해 연 3∼5%대까지 올리고 있다. 사진은 국내 5대 은행 본점 로고 ©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 금리는 3.45%로 집계됐다. 예대마진은 2.37%포인트 수준이다.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특판 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내놨다.

    페스타 적금은 주(週)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최고 금리가 연 4.0%에 이른다. 1년제 정기 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은 한도액 1억원까지 최고 금리가 연 3.2%에 달한다.

    우리은행 역시 최고 금리가 연 3.20%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내놨다. 판매 한도(2조원)가 조기에 소진돼 28일 한도를 늘렸으며, 1일 기준 1437억원만 남았다.

    같은 달 17일 케이뱅크가 출시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10만 계좌도 10일 만에 모두 팔렸다. 케이뱅크는 이달에도 특판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 대출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주(4∼8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포인트(p), 0.3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취약 차주(대출자) 프로그램'도 이달 초 가동할 예정이다.

    우선 6월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은 은행이 대신 감당한다.

    예를 들어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6%인 경우 5%는 차주가 부담하고, 0.6%는 신한은행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법정 임대기간인 2년간 금리 변동이 없는 전세자금대출도 출시한다. 서민 지원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 0.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담보, 전세자금 등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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