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조용하지만 적에게는 공포의 존재, 콜 오브 듀티 한국 오퍼레이터 김태영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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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6-02 08:38:58

    '콜 오브 듀티: 워존'(이하 워존) 및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이하 뱅가드)의 세 번째 시즌 '기밀 병기' 중반 콘텐츠가 지난 5월 27일 적용됐다.

    이번 시즌 기대를 모은 한국인 오퍼레이터 김태영이 게임에 등장하고, 워존 속 무대인 칼데라를 빠르게 가로지를 수 있는 이동 시스템이 등장했다.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성우 이은조와 함께 한국인 오퍼레이터 김태영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태영은 북한의 상류층 가문에서 자라났다. 어린 시절에는 창의적인 활동을 취미로 삼았으며 특히 가족과 함께 가면극과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태영의 어머니는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숙련된 저격수였으며, 딸에게 전투와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가르쳐 주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 전, 태영과 태영의 가족은 대한민국으로 피난을 갔으나, 북한군이 쳐들어오자 태영과 가족은 다른 북한 주민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들을 수색하는 북한군에게 포위되었다.

    김태영의 가족은 남쪽으로 더 멀리 도망쳤지만 모두 함께 떠날 수는 없었고, 일부는 낙오되었는데 이는 태영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잃은 가족 중 한 명은 외삼촌이었다. 외삼촌은 어렸을 때 도깨비 가면을 쓰고 태영과 잘 놀아주었기 때문에 추억이 많은 외삼촌을 몹시 보고 싶어했다. 그러한 상실감 속에서도 태영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렸고 용기를 내어 남은 가족이 국경을 넘는 것을 돕기 위해 북한군 전선 후방으로 잠입했다.

    자신의 가족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자 태영은 깊은 안도감을 느꼈으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느꼈던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자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기초적인 전투 기술을 갈고 닦아 태영은 숙련된 전사로 거듭났다. 그녀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도깨비' 가면을 쓰고 국경을 자주 넘나들며, 이산 가족이 산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2019년에 성우 활동을 시작해 2021년 11월부터 프리랜서가 된 성우 이은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PC방에 자주 가서 '오버워치'를 즐기곤 했는데, 요즘에는 점점 모바일 게임에 끌리고 있다.

    - 목소리를 녹음한 김태영 오퍼레이터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캐릭터의 이름을 보자마자 반가웠다. 세계적인 게임에 한국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했다.

    캐릭터 설정 자료를 통해 김태영이 가면 뒤에 자신의 본모습을 감춘 채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은 북한 여성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복잡한 과거와 전쟁으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는 캐릭터겠구나 싶었고,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 준비 과정과 녹음 당일에 기억나는 일이나 이색적이었던 점이 있었다면?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쟁 영화를 찾아봤다. 그러한 상황에서 싸우면 어떠한 기분을 느낄지, 대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태영이라는 캐릭터가 북한에서 막 넘어온 설정이었기 때문에 북한 말을 잘 살려내고 싶었서 대본을 받자마자 북한의 단어와 사투리를 유튜브에서 계속 검색하고 귀에 익을 때까지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 녹음 작업을 할 때도 북한말 억양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녹음 당일에 영어 대사를 들어 보는데 신기했다. 영어 대사 가운데에서도 익숙한 한국어 단어가 등장했고, 한국어 욕도 찰지게...

    - 김태영 오퍼레이터의 연기를 하면서 어느 부분에 가장 집중했는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위협적인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을 비꼬듯이 놀리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녹음 작업을 하면서 가면 바깥의 위협적인 얼굴처럼 점점 더 강하고, 거친 군인처럼 연기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

    20대의 나이에 가면을 쓰고 총 한 자루와 함께 전선에 뛰어드는 캐릭터를 보면서 강인한 묘사가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삶을 살아온 캐릭터기 때문에 태영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

    또한, 태영의 말투를 적절하게 고증해서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다. 북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달라서 어느 것을 공부해야 할지 어려워 콜 오브 듀티 담당 팀 및 녹음 스튜디오 분들과 함께 논의해 결국 플레이어 분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들릴 평양 문화어를 적용하기로 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서 북한 말을 공부했다. 다양한 북한 군인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드라마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는 새터민이 이 배우는 북한 사투리를 아주 잘 하네요라고 댓글을 많이 남긴 영상을 보면 메모를 하고 억양을 연습했다.

    - 마지막으로 콜 오브 듀티 팬들에게 한 마디

    콜 오브 듀티 팀 그리고 녹음 감독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녹음 작업을 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저 스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캐릭터, 뜻깊은 작품이 되었다. 새로운 오퍼레이터 김태영에게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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