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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속 빅스텝’ 예고…한은,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박 커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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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5-05 22:14:05

    물가·금리 역전 임박, 한은 인상 압박 ↑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면서 한미 금리역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자본유출과 원화가지 하락 등 부작용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 미국이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고 몇 차례의 추가 빅스텝(0.5%p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2000년 5월 회의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연준의 빅스텝은 이번 한차례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미국이 두 번만 빅스텝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을 웃돌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해외자금의 이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 커진다.

    금융권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있다.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만으로도 오는 26일 금통위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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