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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RM 지분 인수 검토…미래 사업 성장성 확보 나서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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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3-31 09:28:47

    ▲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ARM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이며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 28일에도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모기업 SK스퀘어 주총에서도 ARM 인수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주총에서 박 부회장은 "ARM도 사고 싶다"며 "ARM까지 고려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부터 밸류 있는 회사들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나온 SK하이닉스의 사업 방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의 1단계 인수 절차를 마치고 출범한 자회사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SSD사업과 점진적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고 빅 테크 기업과 협업을 도모하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4.1%, 지난해 말 인수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은 5.4%였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19.5%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그는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의 영향으로 시장의 저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고객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장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에 대해 박 부회장은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며 "2022년부터 3년간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추가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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