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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김대중 대통령 관련 자료 공개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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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3-25 08:28:32

    ▲2022.03.25-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김대중 대통령 관련 자료 공개 [사진]=1998년 5월 1일 청와대에서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에게 휘호를 선물하는 김대중 대통령.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한석희)은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별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前) 미국 국무장관과 김대중 대통령 관련 사료를 24일 공개했다.

    연세대학교에 따르면 공개된 사료는 1997년 1월 28일 아태민주지도자회의 공동의장이었던 김대중이 미국 클린턴 2기 행정부 국무장관인 올브라이트에게 보낸 서신 1부와 김대중과 올브라이트가 함께 찍은 사진 4장이다.

    올브라이트는 그녀의 회고록에 “나는 그가(김대중) 바츨라프 하벨이나 넬슨 만델라에 필적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들 또한 감옥에서 대통령 직에 이르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길을 걸었다. 그들 모두 갇혀 있는 동안 정치와 인생에 대한 특유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이 아시아적 가치와 양립한다는 것을 김대중보다 더 믿음직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썼다.

    올브라이트와 김대중이 처음 만난 것은 1986년이다. 당시 국제문제를 다루는 미국 민주주의 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던 올브라이트는 가택 연금 중인 김대중을 찾아갔다. 올브라이트는 회고록에서 “그는(김대중) 당시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지만 자기 생각을 두려움 없이 표현했고 남한 민주주의에 대한 대담한 신념을 열정적으로 토로했다”고 밝혔다.

    사진과 함께 이날 공개된 편지 내용을 살펴보자면, 김대중은 1994년 1월 27일 아태평화재단을 창설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 증진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을 본격화했다. 당시 김대중은 ‘미얀마(버마) 민주화’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에 대한 연금 해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1994년 12월 1일과 2일 ‘아시아 태평양 민주지도자회의’를 개최했고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를 상설기구화했다.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는 1995년 9월 3일 ‘버마 세미나’를 개최했고, 1996년 11월 2일과 3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버마 민주화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버마민주연합 등 민주세력과 군사 정권과의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공동의장단이 함께 버마를 방문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버마(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김대중은 이와 같은 버마(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에 미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자 했으며, 그래서 평소 인연이 있었던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공개된 편지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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