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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윤영철 교수, 2월 2일 ‘간암의 날’ 맞아 치료와 예방 발표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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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25 15:02:04

    ▲2022.01.25-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윤영철 교수, 2월 2일 (간암의 날) 맞아 치료와 예방 발표 [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로서 간암의 위험성과 간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초음파검사,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 5605명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으며,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 성별 발생율은 2.9 :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전체 암 생존율이 70.7%인데 반해 간암의 최근 5년간(2015~2019) 상대 생존율은 37.7%로 주요 다빈도 암 중 폐암(34.7%)과 함께 가장 낫다.

    윤영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위험요소가 있는 분들에게 발생한다. 즉,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며 “B형간염, C형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완치를 할 수 있고, 또 이들이 당뇨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간암 사망률, 폐암 이어 전체 암 중 2번째
    건강한 간은 오른쪽 복부 위쪽에 위치하며 갈비뼈로부터 보호받는다. 무게는 체중의 약 2%인 1200~1500g, 암적색의 길쭉한 삼각형 모양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B형 간염 환자와 술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간 질환 위험 국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암은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하며,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지칭한다.

    2018년 간세포암종 진료 지침에 따르면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72%), C형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 외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0배,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

    간경변증 유무 역시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간암, 초기 증상 없어… ‘간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
    환자들은 간암의 증상을 궁금해하지만, 초기 간암의 경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피로감과 쇠약감이 발생하거나, 담도를 막아 황달이 발생하고, 간 피막을 뚫고 나와 신경을 침범해 통증을 느낀다거나 심지어 파열하면서 출혈과 동시에 극심한 통증, 특히 우측 갈빗대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간암이 한창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간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는 종양의 크기와 종양이 혈관을 침범했는지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치료는 간암의 병기나 간 경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 간암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간 절제술, 고주파 열 치료, 간이식이 있다. 이 3가지 치료는 암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로, 간 기능이나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간암의 재발이 많은 이유는 간절제나 고주파 열 치료에도 남은 경화된 간에서 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료는 경화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간을 넣어주는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

    윤영철 교수는 “현재 간암으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사 기증을 통한 간이식을 점차 늘려야 한다”라며 “뇌사 기증에 대한 국민적 공감, 국가적 시스템 보완 및 홍보를 통해 장기 기증이 활성화된다면 간암 환자 또는 간 질환 환자에게 간이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형·C형간염·알코올성 간 질환 예방 중요…간염 보유자는 6개월마다 정기검사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아직 백신이 없지만, 치료제가 개발된 C형간염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절대 피한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다. 문제는 자신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B형간염이나 C형간염에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 검진비용은 무료 또는 10% 본인부담금이 있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 후 검진 대상을 조회하면 확인할 수 있다.

    위 내용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홈페이지 ‘건강정보’게시판을 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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