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뛰는데 다시 증가하는 ‘빚투’…크래프톤·카카오 등에 베팅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2-01-16 09:37:45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보다 11.86포인트(1.21%) 낮은 971.39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시장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새해 들어 주식 ‘빚투’(빚으로 투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주식 빚투는 낙폭이 컸던 크래프톤, 네이버, 카카오 등에 대해 많이 늘어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융자(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잔고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 평균 23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22조9972억원 보다 5570억원(2.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7일에는 23조8106억원까지 불어 작년 11월 10일(23조857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이 대거 증시에 몰리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전례 없는 수준을 보여왔다.

    작년 9월 13일에는 25조6540억원까지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 말 9조2천133억원에서 178.4% 증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5조3000억원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10월에 23조6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인 뒤 12월에는 2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빚투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새해 들어 개인의 주식 거래가 연말보다 소폭 늘면서 빚투 또한 증가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들어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종목 중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831억원으로 작년 말 545억원에서 286억원(52.5%) 늘었다.

    이어 카카오(281억원), 네이버(261억원), 카카오뱅크(211억원)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새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기조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대한 베팅이 늘어난 셈이다.

    빚투는 하락장일 때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되는데, 매도금액이 신용융자 잔액에 못 미치면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연준의 긴축 우려, 배당 이후 기관의 되돌리는 물량,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 등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87%, 코스닥지수는 6.05% 각각 떨어졌다.

    이에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8억원을 기록, 월간 기준으로 작년 8월(230억원) 이후 최대다.

    미수거래는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결제일(2거래일) 안에 나머지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도 빚투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 14일 한은 금통위는 연 1.25%로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올 2분기에도 추가로 인상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30329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