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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커지는 의혹과 속타는 주주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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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05 09:51:09

    서울 강서구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치과 임플란트 기업으로 유명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 원의 횡령이 발생하면서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31일 자사 재무관리 팀장인 이 모 씨를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가 횡령한 자금은 1880억 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액수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건의 개요에 대해 "자금 담당 직원 1인이 짧은 기간 동안 잔액 증명서를 위조, 자유로이 공적 사금을 개인 은행 계좌 및 주식계좌로 이체하여 착복·횡령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약 1900억 원의 횡령 범죄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는 "통제시스템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잔액증명 시스템을 매뉴얼 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 약 143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동진쎄미켐 전체 지분 가운데 7.62%에 달한다.

    이후 이 씨는 여섯 차례에 걸쳐 동진쎄미켐 주식 336 만 7431주를 순매도했다. 손실은 117억 원을 받았다. 이후 연말에 회삿돈에 대한 결산에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바로 이 씨를 고소했다.

    문제는 이처럼 큰돈이 거래됐는데 오스템임플란트는 물론이고 은행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에 대해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기업에서 개인 계좌로 유출됐음에도 아무런 감시조치가 발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정도의 대기업들, 아니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돈 관리는 대체로 한 달 정도의 운영자금 혹은 1주 단위로 운영자금을 재무과에 맡기고 나머지는 법인계좌에 보관 후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하는데 여긴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업체 관리 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중 한 명은 "상식적으로 회삿돈의 흐름이 이상하면, 그것도 개인에게 흘러들어가는 게 포착이 되면 당연히 회사에는 확인 정도는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소액 주주들이다. 대기업이라는 안정성과 투자실적, 전망이 좋아서 투자한 사람들의 주식이 자칫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유튜브 투자 채널에서도 가성비 좋은 기업 주식으로 알려져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주는 "아니 동네 구멍가게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며 "회사의 관리 소홀로 인한 주주의 피해에 대해 대체 오스템임플란트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입장문을 통해 "이미 이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한 상황이고 영장 발부 시 압수수색 및 모든 계좌를 동결할 수 있다"며 "최대한 회사 피해를 줄이고자 가능한 모든 자금 회수 및 법적 절차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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